그동안 본 일본 드라마 <5>
되돌아보기 - 리뷰/일본드라마 2009. 6. 14. 14:54 |21. 동경만경 (나카마 유키에, 와다 토시히로, 2004)
나카마 유키에가 맡은 역은 토쿄의 오다이바의 일류 출판사에 근무하는 캐리어 우먼으로 재일 한국인 3세이지만 민족의식을 존중하는 부친의 반대로 일본인 애인과의 관계가 잘 되지 않게 되어 아무렇지도 않게 인터넷 데아이(만남사이트) 사이트에 등록한다.
동경만 반대편의 시나가와 부두에서 일하는 가난한 청년과 만나게 된다.한편 나카마 유키에의 모친이 결혼전에 일본인 남성과 연애하고 있던 과거를 알고서는.... 나카마 유키에는 모친역도 연기한다. (1인2역)
이 동경만경은 저번 포스팅하던 시점에 보던 드라마인데 시간이 꽤 흘러버렸다. 일단 이 드라마가 가장 특이한 것은 한국을 소재로 했다는 것이다. OST도 일기예보의 노래고 주인공 여자 역시 재일교포 2세라는 설정이다.
대를 이은 일본인과 교포 2세의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스토리로 하고 있다. 나카마 유키에라는 배우는 고쿠센에 나와서 꽤 유명한듯 한데 난 고쿠센을 보지 않은 관계로 이 드라마에서 처음 봤다.
무엇보다도 한국적인 것을 소재로 했다는데서 그 신선함에 점수를 주고 싶다. 만약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OST로 일본음악이 흘러나오고 일본인을 드라마 소재로 했다면 분명히 큰 반향을 일으켰겠지만 일본은 침략자의 입장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문화적 포용력이 큰 것인지 어쨌든 한국을 소재로 했다.
배경지 로케이션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후반부에는 한강 유람선도 나오고 아름다운 호숫가도 나오고... 우리나라에 그렇게 그림같은 풍경이 있었다니 놀라웠다. 막판에 반전을 거듭하긴 하는데 역시 사랑 이야기의 패턴은 거의 비스무리해서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했다.
한국을 소재로 했고 박용하도 까메오로 출연하는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신경을 쓴 것 같지만 한국인 설정의 배우들이 동해를 끝까지 일본해라고 부르던 점이나 나카마 유키에를 짝사랑하는 한국인 남자가 불구가 되는 설정, 그리고 그 남자의 엄마로 나오는 정말 오지게도 못생긴 아줌마(위쪽 4번째 사진참조)까지... 약간은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장면도 보여서 마냥 곱게 봐주기만은 힘든 것 같다.
그래도 한국을 소재로한 일본 드라마라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대로 괜찮게 봤던 드라마.
22. 노부타를 프로듀스 (카메나시 카즈야, 야마시타 토모히사, 호리키타 마키, 2005)
자기 자신을 잘 연출해 인기인으로 군림하는 2학년 B반의 키리타니 슈지. 분위기를 잘 띄우는 반의 확실한 리더격이다. 그런 슈지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인물은 같은 반의 쿠사노 아키라. 아키라는 우유부단하고 덜렁이에다 반 친구들과도 못 어울리지 학생. 그런 아키라는 슈지를 「친구」라고 믿고 다가오지만 슈지는 귀찮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슈지의 반에 전학생이 온다. 전학생의 이름은 코타니 노부코. 겉모습에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자신을 꾸미려 하지 않는 어두운 인상을 가진, 슈지와는 정반대의 소녀였다. 노부코의 원만하지 못한 성격이 화근이 되어 불량그룹의 리더인 반도에게 왕따를 당하게 된다. 슈지는 엉뚱한 계기로 불량그룹에 학대만 당하는 노부코를 인기인으로 만들기 위해 프로듀스를 맡게 되는데…
카메나시 카즈야는 전에 포스팅했던 "단 하나의 사랑"에 나온 배우고...
일본은 이지메의 나라답게 이지메 소재 드라마가 많다. 이 드라마도 왕따인 노부타를 인기인으로 만드는 이야기인데 뭐.. 재미도는 그닥이었던 것 같다. (야마삐 좋아하는 한국여자팬들은 좋아할지 모르겠으나...) 예전에 친구가 추천한 것도 있었는데 안보다가 어렵사리 다 봤지만 학원물의 한계를 못 벗어난듯한 작품이다.
어찌보면 세 친구의 우정을 그린 드라마인데 보면서 크게 웃은 장면도 없었고 전체적으로 평이한 톤으로 흘러갔던 드라마다. 시종일관 우울함을 감추지 못하는 왕따역의 호리키타 마키. 조연급으로 토다 에리카 역시 등장하고... 캐스팅 자체는 그럴싸한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23. 닥터 고토의 진료소 시즌 1, 2 (요시오카 히데타카, 시바사키 코우, 아오이 유우-시즌2, 2003, 2006)
남부의 작은 섬의 의사 고토가 현지인과 교감을 나누는 과정의 이야기
개인적으론 수술 장면이 많은 메디컬 드라마는 거의 안보는 편인데 이 드라마는 그런대로 참고 볼 수 있었다. "루리의 섬" 이후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드라마였다. 섬이라는 외딴 지역에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은 뭔가 어설프고 어리숙해보이는 "요시오카 히데타카"라는 분이 맡았다.
겉보기에는 의사 배역에 영 어울리지 않지만 시즌2까지 오면서 어느새 그의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심성 착하고 푸근한 섬마을 의사 선생님으로 각인되어버렸다. 시즌 1보다 시즌 2에서 좀 더 리얼리티를 강조하면서 수술 장면이 더 자세히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살짝 징그럽기도) 어찌됐든 수술장면 나올때는 대부분 다른데를 보고 있었으니 상관없다..ㅋ
메디컬 드라마라기보다는 휴먼 드라마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환자가 발생해야만 스토리가 전개되는 관계로 거의 모든 에피에서 수술장면이 나오지만 그 과정과 결과가 너무나 인간적이라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볼만한 현실성있는 병들 역시 리얼리티 표현에 한 몫 했을 것이다.
가수이자 배우인 시바사키 코우가 병원의 간호사로 나오는데 약간 사나워보이는 이미지가 털털한 그녀의 배역에 더 잘 어울리게 했던 것 같다. 시즌 2에서 간호사로 나오는 아오이 유우 역시 보이는 이미지답게 연약하고 겁이 많은 배역으로 나왔고...
OST는 요시마타 료의 음악을 구입하면서 먼저 들었었는데 드라마에서 영상과 함께 들어보니 참 잘 어울렸다. 조용하고 한가로운 섬마을 풍경에서 의사라는 차분한 역할의 배경음악으로 괜찮았다. 아름다운 OST와 함께 섬마을 특유의 자연환경이 아름다웠던 드라마. 추천~
24. 아버지와 딸의 7일간 (아라가키 유이, 타치 히로시, 2007)
<SBS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나보다. 스토리만 캡쳐>
이 드라마는 우연히 보게 됐는데 7일이라는 제목답게 에피소드도 7화로 딱 끝나서 좀 더 간편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기만 해도 안구정화되는 배우를 발견했다. 바로 아라가키 유이!!!
웃는 모습만 봐도 자연스레 입이 헤~ 벌어지는 귀엽고 이쁜 배우다. 하루카, 유코 이후 얼마만에 보는 배우인가!
드라마 소재는 만화같은 이야기다. 일본 영화에서는 히로스에 료코가 나왔던 "비밀"이나 한국 영화로는 김소연의 "체인지"와 같은 소재로 몸이 뒤바뀌는 이야기. 뭐.. 드라마니까 이해하면서 봐야지 어쩌겠나.ㅋ
아버지 역할을 맡은 아라가키 유이야 그렇다 쳐도 딸 흉내내는 역할의 아버지 배우는 연기하면서 얼마나 민망했을꼬...ㅋㅋㅋ 나름대로 최신작이었고 안구정화되는 배우가 주연이다보니 그저 흐뭇하게 볼 수 있었던.. 게다가 에피까지 짧으니 단시간에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25. 특명계장 타다노 히토시 (타카하시 카츠노리, 사쿠라이 아츠코, 2003~2009)
회사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타다노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
일단 짚고 넘어가자면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 봤던 드라마들과 달리 성인용 심야드라마다.
므흣한 장면이 한회에 꼭 한번씩은 나오는... 남자라면 좋아할 드라마.ㅋ
이 드라마는 어떻게 보게 됐냐면 최홍만이 나온다는 영화판 이미지를 우연히 웹서핑중 봤기 때문이다. 아직 극장판은 안 봤고 시즌 1만 봤는데 시즌 4까지 있는 듯하다. 파이널이 영화판이고... 언제 다보나..ㅋㅋ
스토리는 간단하다. 찌질한 회사원인 타다노 히토시는 사실 회장 직속의 특명(미행, 수사등)을 수행하는 육체파 특명계장이다. 회사 내외적인 사건들을 조용히 수사하면서 결국 막판에 화려한 액션으로 악당들을 소탕(?)하는 역할이다.
일단 40이 넘는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압권이다. 보통 유명남자배우라면 몸부터 만드는 우리나라와 달리 육체파 배우가 드문 일본에서 나이가 40이 넘는 배우가 복근을 자랑하면서 드라마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지금도 젊어보이는데 예전 사진을 보니 완전 꽃미남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변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는 사람. 꽃미남에서 싸나이다운 남자로 재탄생...
사실 이 드라마에서 액션신은 전체적으로 좀 어설프다. 뭐 타카하시 카츠노리란 배우의 액션은 (이소룡 흉내도 내던데) 그럭저럭 괜찮은데 4-5명이 둘러싸고도 한대만 맞으면 못 일어나는 엑스트라를 보면 흡사 후뢰시맨 시리즈의 빨간 개미 "조로"들을 생각나게 하는 액션들이다. 역시 심야드라마라서 그런가..?
"유성의 인연"에서 망상계장 타카야마 시리즈가 아마도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듯 싶다. 무지 웃겼었는데..ㅋ
그나저나 씨름이나 격투기보다 그 외적인 엔터테인먼트 부분을 좋아하는 홍만이가 영화에서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하다. 원래 트랜스포터3에서 세미슐츠가 스타뎀한테 얻어맞는 악당 역할이 홍만이거였다는데... 차라리 트랜스포터가 뽀대는 나지.
일본 심야드라마 영화판에서 찌질하게 맞는 장면을 생각하면 절로 손발이 오그라든다...-_-a
어쨌든 남자가 봐도 멋진 카츠노리의 연기를 보면서 대리만족할수 있는(?) 드라마.
일단 시즌4에 파이널까지 봐야해서 갈길이 멀다..... 이걸로 간만에 일드 포스팅도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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