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몽
되돌아보기 - 리뷰/국내외영화 2008. 12. 27. 10:22 |
저번에 "네 멋대로 해라"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이나영의 "비몽"에 대해 잠깐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녀의 최근 작품 "비몽". 도쿄타워의 오다기리 조(아직 도쿄타워도 끝까지 못 봤다;;)와 한국의 이나영이 호흡을 맞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관심이 가서 비몽을 보게 되었는데...
쩝...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너무너무 재미없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다보니 오다기리의 모습에서 자꾸 SS501의 김현중이 떠오른다..ㅋ>
당신이 있어 슬픈 꿈 (비몽) 꿈으로 이어진... 슬픈 사랑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는 란(이나영). 몽유병 상태에서, 진이 꾸는 꿈대로 행동하는 그녀.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진의 꿈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옛 애인을 찾아가게 되는 란에게 진이란 존재는 견딜 수 없는 악몽이다.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 하는 진(오다기리 죠). 생생했던 꿈 속의 사건현장을 찾아가 그곳에서 란을 만나고, 그녀가 자신이 꾸는 꿈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란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꿈을 컨트롤 할 수 없는 그. 그러나 그녀를 위해... 진은 한 가지를 약속하는데…
나는 김기덕이란 사람의 영화를 본 적은 없다. 그의 작품 목록을 한번 볼까..
나쁜 남자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빈 집
글쎄.. 나쁜 남자는 조재현이 나왔던 작품인데 창녀촌을 배경으로 했지 아마..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
봄여름~은 모르겠다. 이걸로 뭔가 수상을 하긴 했었던 것 같은데..
사마리아는 고등학생의 원조교제를 테마로 했던 것 같고.. 빈 집은 꽤 유명배우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검색해보니 이승연이 나왔단다. 대체적으로 내용이 암울한게 많은 것 같다. 야한 내용도 대부분 포함되고 있고..
저예산으로 영화를 단기간에 만든다는 감독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이 김기덕 감독인지는 모르겠다.
뭐.. 비몽 같은 경우는 저예산이 당연히 가능할 것 같다. 크게 돈 들일만한 장면은 없었으니까...
혹자들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대해서 예술성을 부여하고 상을 주는 단체나 시상식도 있는 것 같은데 일반인이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 볼때는 정말 고리타분하고 돈주고 보기 아까운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올드보이를 안 봐서 모르겠지만 "10여년의 이유없는 감금"이라는 그 스토리 못지않게 암울하고 특이한 배경을 넣고 만든 영화가 비몽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예술성 이딴건 모르겠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한옥의 아름다움 하나만은 인정하고 싶지만 "남자의 꿈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여자"라는 스토리는 뭔가 밑도 끝도 없는 난해한 스토리에다가 결말 부분에서 미쳐가는 이나영과 자해하는 오다기리 조의 모습을 보면서 "쓸데없이 영화랍시고 멀쩡한 두 배우를 망쳐먹는구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왠지 오다기리 조 역시 다시는 이런 영화에 출연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이나영이나 오다기리가 왜 이 영화에 선뜻 출연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간다.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나영은 CF퀸으로 인지도를 높힌 반면 그동안 자신의 연기를 제대로 발휘해볼만한 대표작이 없었다. "네 멋대로 해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그 드라마도 이나영이 자신만의 연기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양동근에게 묻혀버린 결과라고 할까... 어쨌든 하필이면 이런 영화에 출연해서 다크서클이 얼굴을 뒤덮은 우울하고 이상한 배역을 맡게 된건지 모르겠다. 좀 밝은 역할 좀 해보지 매번 슬프고 암울한..;;
영화를 보면서 "그러면 오다기리가 꿈을 꾸며 자고 있을때 이나영을 수갑으로 어디에 묶어놓던가 밖에서 잠그는 방에 가두고 재우면 몽유병이라도 아예 못 나가니까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는데 영화에선 오다기리와 이나영을 수갑으로 채워놓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마저도 마지막엔 수갑 키를 떡하니 내놓고 자는 오다기리 때문에 비극적인 결과로 나타났지만... 아악~~ 영화를 보면 볼수록 머릿속이 패닉상태다...;;
좀 웃긴게 하나 있다면 순수한 일본어로 대사를 하는 오다기리 조와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알아듣는 이나영과 배경 인물들에 대한 설정. 또 이나영의 한국어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알아듣는 오다기리 조. 뭔가 독특한 방식의 설정이긴 하지만 이것 역시 좀 이상하다. 일본어가 나왔는데 "어? 일본인이네?" 이런 반응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알아듣는...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설정 자체도 애매하다.
웃기지 않나? 한쪽에선 일본어로 말하고 한쪽에선 한국어로 말하고... 두가지 언어가 섞여서 나온다. 일본인이라는 전제는 전혀 깔지 않은 상태에서..
1시간 반이라는 플레잉 타임때문에 끝까지 보긴 했지만 이해할수 없는 설정과 스토리(특히 결말)때문에 흥미를 갖고 볼 수는 없었다. 처음부분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갈수록 산으로 올라가는 이 스토리는 작품성, 예술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추천할 수 없는 영화인 것 같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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