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MLB 2K9 플레이 소감
되돌아보기 - 리뷰/그외의것들 2009. 3. 9. 12:51 |어제 오늘 포스팅을 3개나 쓰네.. 블로그질에 미쳤나 아님 할 얘기가 많은건가...ㅋㅋ
어쨌든 어제 저녁 기나긴 기다림 끝에 설치하게 된 게임을 소개해볼까 한다. 아직 많은 부분을 플레이해보진 않아서 다양한 부분에서의 리뷰는 불가능할 것 같고 내가 했던 부분에 대한 소감 정도만 찌끄려볼까..(?)
WBC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 야구 게임이 해보고 싶었다. 꿈의 야구게임 MVP Baseball 2003부터 플레이해봤는데 지금까지 해본 야구 게임 중에선 단연 MVP가 최고인 것 같다. MVP의 단점이라면 게임을 지우고 다시 설치할 경우 패치하는 노가다 작업이 너무 빡세다는 점이다. 로스터부터 선수사진, 유니폼, 자잘한 오버레이 픽스까지... 해야할 게 너무 많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패치 끝나고 게임은 안하더라도 삭제 안하는게 나중에 불편을 더는 지름길이다. 그래도 패치가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최신의 로스터와 비주얼이 화려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일이기도 하다. 특히나 MVP는 PC용이라서 패치도 무수히 쏟아져나오고 게임도 재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업체 EA 스포츠의 MVP가 2005에서 맥이 끊긴 것은 메이저리그와의 라이센스 계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누구나 잘 아는 축구게임 FIFA 시리즈도 국제 축구연맹 FIFA와 공식 라이센스 계약이 있어야 게임상에서도 선수 실명을 사용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계약이 이어지고 있는 덕분에 공식 FIFA라는 이름을 게임에 달고 사용하는 것이다. 위닝 같은 경우는 FIFA와 라이센스 계약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오리지날 게임 로스터가 전원 실명이 아닌 것을 보면 정식 계약을 맺은 것 같지는 않다.
어찌됐든 MVP가 맥이 끊긴 것은 야구게임 마니아들에겐 통탄할 일인 것 같다. 그나마 패치라는 좋은게 있어서 최신 로스터도 반영하고 유니폼도 바꾸면서 아직까지도 플레이하는 사람이 많다.
오늘 쓰게되는 MVP 2K9는 원래 콘솔용 게임이었던 것 같다. 즉, XBOX나 플스에서 돌리던 게임기용 게임을 PC판으로 컨버전한 게임이란 소리다. 바로 며칠전에 이 게임을 처음 접하고선 어렵사리 구했는데 이제부터 평가를 해보자.
설치부터가 상당히 까다롭다. 제어판에서 언어설정을 영어(미국)으로 바꾸고서 설치를 해야만 제대로 설치가 되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불러온다. 설치 후에 다시 한국어로 돌리고 플레이를 해봤는데 처음에 플레이어 이름을 설정하고 저장하는 것이 안된다. 게임 하나 하자고 컴퓨터 설정을 미국으로 돌리는것은 비효율적이므로 그냥 플레이하면 된다. 5번 정도 저장불가 메세지를 OK하면 알아서 넘어간다.
연습 게임을 한번 해봤다. 위에 있는 스샷들은 전부 이런저런 카페나 블로그에서 퍼온 것이니 내가 찍은게 아님을 밝히면서..
# 그래픽
일단 그래픽은 괜찮은 편이다. 선수 얼굴 묘사에 있어서는 MVP에 못따라 가지만 헬멧이 번쩍이는거나 옷 색깔만 바꿔 입혔던 MVP와 달리 관중들의 옷이 저마다 모양이 다르고 포즈들도 다르다. 그만큼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쓴 게임이란게 느껴진다. 특히 웃겼던 것은 파울을 치면 관중들이 실제 경기장에서처럼 그 공을 잡기 위해 움직인다. 경기장에 대한 묘사도 괜찮다. 전광판이 움직이는 것이나 잔디, 뭐 기타 등등.. 다 좋다.
# 모션
선수들의 모션은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MVP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전체적으로 뭔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리플레이를 봐도 MVP에서는 공이 날아오고 쳐내는 것을 슬로우로 부드럽게 연결해서 공을 제대로 볼 수가 있었는데 MLB 2K9에서는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면 공이 툭 날아가버려서 안보인다.
투수들의 던지는 폼도 나름대로 선수에 따라 특유의 투구폼이 있긴 하지만 던지는 폼이 MVP에 비해 부드럽지가 못하다. 그래도 MVP보다 좋은 것은 덕아웃이나 웜업용 벤치의 움직임들이다. MVP는 경기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경기 외적인 부분은 잘 비춰주지 않는데 MLB 2K9에서는 전체적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데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모션에서의 단점을 그냥 한줄로 말하자면 "부드럽지 못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크다는 것이다.
# 조작
처음엔 키가 익숙치 않아서 힘들었다. 아무래도 콘솔게임이다보니 좀 다른데 10개정도 되는 액션키가 따로 있어서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간다거나 수비 조정할때마다 액션키를 계속 확인해야만 했다.
그리고 키가 연계가 되서 버튼 하나가 바뀌면 그 버튼과 연관된 조작이 다 바뀐다.
예를 들면) A키가 공격에서는 타격이고 수비에서는 1루로 던지는 버튼이라 하자. 만약 타격 버튼을 바꾸고 싶어 A키를 S키로 바꿀 경우는 공격이나 수비에서 모두 S키로 바뀐다는 소리다. 타격만 S로 바꾸고 싶은데 수비에서도 S로 바뀌니까 2루로 던져야되는데 1루로 던지는 등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진다는 얘기... 어려운가?
타격할때 한참을 헤매다가 인터넷 검색을 하고서 알았다. 타격하려고 하니까 스윙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꿈쩍을 안한다. 키보드의 모든 버튼을 눌러봤는데 정작 타격을 안하니 멍하다...;; Num패드의 2번을 눌러보니까 얘가 살짝 움직인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2번을 누르면 타격준비자세를 취하고 공이 날아올때 2번을 떼고 8번의 스윙버튼을 눌러야 한단다... 복잡하네 이거..;;
투수모드에서는 보통 구질마다 던지는 버튼이 4개가 있는데 구질이 5개인 선수는 한개를 못 사용한다. 내가 아직 방법을 못찾은 탓도 있겠지만 콘솔용이다보니 스틱이 없어서 일어나는 현상.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원래 게임에선 스틱을 돌려서 구질을 선택하는 것 같다.
던질때는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원이 커지면서 게이지 조절을 하는데 MAX로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 MAX라고 해도 다 좋은게 아닌듯... 특이한 것은 주자가 많은 상황에선 투수가 벌벌 떤다(?). 따라서 공이 막 흔들려서 제구가 힘들어진다. 이건 좀 현실적인듯...ㅋ
# 플레이
난이도는.... 뭐라할까. 투수는 어려운데 타자는 쉽다. 결국 나같은 초보도 10점이상 내기가 수월했다. 두번째 게임만에 5회까지 10점을 넘겼으니.. 근데 투수할때는 볼로 살짝 빼도 다 쳐낸다..;; 타자들 선구안은 또 엄청나서 못치는 볼이 없다. 볼은 아예 거르고... 그나마 헛스윙을 유도하는 방법은 빠른 볼 이후 느린 커브볼 등으로 완급 조절하는건데 그것도 상당히 어렵다.
한 세 게임 치루면서 삼진 잡은게 3개정도 되나... 피칭모드로 연습해봤는데 삼진하나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너무 뺀다 싶으면 포수가 못잡을 정도로 빠져버리는 볼이 되기도 하고.
타자모드는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네 방향으로 타격방향을 설정하고 치면 되는데 대충 볼이 들어오는 코스랑 타격방향만 맞으면 홈런도 쉽게 나온다.
# 리플레이
아.. 이건 좀 실망스럽다. 느리게 재생하는 버튼이 있긴한데 톡.톡. 찍어서 눌러야지 천천히 나오고 한번만 누르면 자동 재생되버리는데 완전히 슬로우모션으로 공이 배트에 맞아 튀어나가는 순간까지 확인이 가능한 MVP에 비하면 빈약하기 짝이 없는 리플레이다. 그냥 배트 휘두르면 저만큼 날아가고 있는 공... 슬로우 플레이 버튼이 너무 부실하다.
경기중에 나오는 리플레이들은 빈도가 높은 편이며 그럭저럭 볼만하다. 내가 위에 말한 리플레이는 내가 직접 보고싶은 것을 선택해서 보는 리플레이를 말한다.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게임할때의 부드러움이 떨어진다는 것이 좀 아쉽다. 역시 MVP의 부드러운 타격과 현실적인 타격존, 눌렀다가 떼는 걸로 베스트존에 맞춰 힘을 조절하는 투구까지.. MVP의 아성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한 게임인 것 같다. 선수들에 대한 묘사도 좀 잘됐으면 좋겠고 패치가 쉬워야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경기외적인 요소에 대한 묘사. 그런 요소들과 MVP의 플레이 중심적 요소와 그래픽만 결합한다면 정말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다. 일단은 MVP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플레이하면서 MVP의 "부드러움"이 계속 생각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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