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피투게더, 1999년작이다. 이 드라마가 주목받을만한 가장 큰 이유는 배우들의 캐스팅에 있다. 주연으로는 이병헌, 송승헌, 전지현, 김하늘, 강성연 등이고 조연으로도 한고은, 조재현, 차태현, 손현주 등 상당히 화려한 캐스팅이다. 이병헌과 송승헌을 제외한 김하늘, 전지현, 한고은 등의 배우들은 당시만 해도 인지도를 서서히 높여가고 있는 신인에 가까운 상태였지만 현재 이들의 인기를 생각하면 다시 이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으라면 절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잠시 이병헌에 관한 딴 얘기들

내가 해피투게더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아마 이병헌 때문일것이다. 이상하게도 꼬맹이적부터 이병헌은 정말 좋아했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그의 남자다운 외모와 웃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예전에 "스타데이트"라고 일반인 팬과 스타가 하루동안 일일데이트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망상이었지만 이병헌이 출연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기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이병헌의 작품 중 기억에 남는거라면 첫번째로 '바람의 아들'이란 드라마. 지금 찾아보니 1995년 작품이다. 내가 6학년때니까 내용은 기억이 거의 안난다. 하지만 인상깊었던 장면은 그 당시 "초"신인이었던 김희선과 같이 나왔던 장면. 나중에 김희선이 그만큼 유명해질지 몰랐지만 그 기억을 하면 정말 오래전이었나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다음은 심은하와 연인으로 나왔던 '아름다운 그녀'. 이 작품은 고독한 복서와 그 연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드라마인데 극중 이란성 쌍둥이인 아들과 딸이 연기를 너무 잘했다. 떨어져 지내야하는 아버지를 만날때마다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슬픔을 자아냈던.. 마지막에 이병헌이 뇌졸중인가 무슨 병으로 죽는다.
OST가 참 아련하면서 우울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시 지존의 미모를 뽐내시던 심은하>


이 드라마에서 주목할 배우는 이병헌과 같은 체육관 소속의 야망 가득한 후배역할로 나오는 송승헌. 묘하게도 해피투게더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을 보면 둘의 인연도 보통은 아닌듯.. 송승헌을 돈으로 채가는 프로모터의 역할로 송옥숙씨(베토벤 바이러스의 "똥덩어리"라고 굴욕당하던 아줌마..;;)가 나온다. 어쨌든 '아름다운 그녀'도 내 베스트 드라마에 꼽을수 있을 것 같다.

이병헌은 하여간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다. 딱히 연예인 중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남녀를 통틀어 주저없이 이병헌만을 꼽을 정도로 내게 있어 그는 지금도 최고다. 그가 한류 스타가 됐기 때문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그만큼 애정이 간다. 그의 천진난만한듯한 연기도 좋아하고 그의 미소도 좋아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스토리

자.. 이병헌때문에 말이 새긴 했지만 다시 해피투게더로 돌아오자면 이 드라마는 아버지만 같은(확실하진 않다. 엄마가 같은지..;;) 이복 5남매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전처가 낳은 아이들 (이병헌, 강성연, 전지현)과 새엄마가 낳은 아이들(조민수, 송승헌)으로 나뉜다. 나이순으로 따지자면 조민수(첫째), 이병헌(둘째), 송승헌(셋째), 강성연(넷째), 전지현(다섯째) 순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라면 배 다른 형제들이 어린시절 떨어져 살다가 재회하지만 갈등을 빚고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다. 완강하게 이병헌을 동생으로 인정하려하지 않는 첫째누나 조현수와 셋째 송승헌 앞에 잃어버렸던 막내 전지현이 만성신부전증을 안고 나타나면서 모든 가족이 모이게된다. 유일하게 같은 유전자를 가진 첫째누나가 이병헌에 대한 증오는 잠시 접어두고 막내동생에게 신장이식을 해주며 잃어버린 가족사를 다시 연결하는 훈훈한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갈등을 해결해주는 키워드 역할이 바로 막내 전지현이다. 말로 설명하려니 배역간의 이야기가 얽히고 얽혀서 하나씩 설명하긴 힘들것 같다. 그래서 등장인물 소개 첨부 ↓↓↓

※ 등장인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겁나 꺼벙한 연기로 열연하신 손현주님. 해피투게더 사진이 아니넹~>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드라마에는 감초역할이 많다. 어설픈 조폭 조재현과 그 떨거지 부하 차태현. 차태현은 전지현을 짝사랑하며 무식한 깡패답게 대쉬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둘은 이후 엽기적인 그녀로 다시 만나 대박을 터트린다. 엽기적인 그녀의 감독이 이 환상적인 조합을 알아본걸까..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손현주님의 더듬거리는 말투 역시 제대로 웃긴다. 서태풍(이병헌)의 고아원 친구로 어설픈 말투와 행동을 보이며 친구에게 구박받는 역할이지만 극중 재미를 더해주다가 마지막엔 첫째 누나와 커플로 이루어진다.ㅋ

커플 조합을 나열하자면

1. 조현수 (첫째) + 손현주 (이병헌의 고아원 친구)
2. 한고은 (송승헌의 동료검사) → 송승헌 (셋째) + 김하늘 ← 이병헌 (둘째)의 안타까운 사랑
3. 강성연 (넷째) + 조재현 (건달)
4. 전지현 (다섯째) + 차태현 (건달 동생)

이 드라마의 체크 포인트는...

1. 초반에는 야구선수인 오빠 이병헌을 찾아낸 막내 전지현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팬이라고 둘러댄다.
이후 구단에서 쫓겨나 전지현과 같이 지내게 되면서도 동생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병헌에 안타까워하다가 끝내 동생을 알아본 오빠와 동생이 서로 부둥켜안고서 울음바다가 되는 장면에서 가슴 찡해진다.

2. 동생의 여자(김하늘)를 사랑하게된 이병헌의 애절한 가슴앓이 장면들..

3. 이복동생을 거절하던 첫째 누나가 막내에게 신장이식을 해주면서 그간의 갈등이 행복으로 연결되는 장면.

4. 최종적으로 동생에게 김하늘을 보내주며 남몰래 눈물 흘리는 형 이병헌.

5. 송승헌과 김하늘의 결혼식으로 끝내 하나가 되는 가족의 이야기는 해피투게더로 끝이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등장인물들간 설정이 잘되어있고 조금은 얽혀있는 관계이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드라마라고 하겠다. 이병헌은 진지한 역할도 괜찮지만 약간 모자란듯하면서 순수하고 무대포같기도 한 서태풍의 연기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요즘 나오는 것들은 놈놈놈을 비롯해서 너무 진지한 역할이 많아서 가끔은 해피투게더에서의 연기가 그리워지곤 한다.

제대하고 다시 봤지만 그 재미와 감동은 여전하다. 여러가지 재미요소와 화려한 캐스팅이 제대로 조화를 이룬 내 생애 최고의 강추 드라마.

Posted by [K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