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 비가 오다
되돌아보기 - 리뷰/그외의것들 2008. 12. 21. 15:33 |TV를 보던 중 우연히 "MBC 스페셜 - 나는 이영애다"를 봤다. 일반인들의 생각처럼 스타라는 것이 화려한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일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였는데.. 영어학원을 다니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평범한 "사람" 이영애의 모습을 조명해주었다. 스페셜이라는 타이틀치곤 생각보다 괜찮은 프로란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편이 가수 비의 컴백 스페셜 겸 나온 "비가 오다"였다. 사실 비에 대해선 여기저기서 월드스타라는 이름으로 떠들어대고 있었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가 처음 나왔을때 들고 나온 노래 "나쁜 남자" 자체도 별로 좋지 않았고("난 나쁜 남자야~"만 계속 반복하는.. 마치 손담비의 "미쳤어"처럼 지루한 곡이었다) 한국에선 그가 월드스타라고 불릴만한 이유를 납득할만한 방송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비의 스페셜이라고 했을때 한번 보고 싶었다. 그가 왜 월드스타인지.. 솔직히 예전엔 비가 자꾸 웃통을 까는게 참 맘에 안들었다. 뭐 딱히 조각된 몸도 아니었고 그냥 호리호리하고 살짝 복근만 드러나는.. 그야말로 댄서라면 수많은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흔하디 흔한 유산소운동 몸매 정도였기 때문이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당시 뭔가 부족했던 몸매였다.
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프로를 본 이후 "비"라는 가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다르게 말하면 좀 더 좋아졌다. 처음엔 '그가 고생해서 만든 몸매가 부러워서'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의 인생관을 보았을 때 참 남자가 봐도 멋진 남자라는 생각이 든 것이 이유인것 같다.
닌자 어쌔신을 찍기 위해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맷 데이먼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단기간에 몸을 만들기 위해 저렇게 혹독하게 트레이닝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편으론 닭가슴살과 계란 흰자, 샐러드만 몇달간 진저리나도록 먹으면서 빡세게 운동하면 누구나 저렇게 몸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인체의 신비로움도 느꼈다. 그러고보면 닭은 단백질의 보고구나. 알부터 몸뚱이까지 전부 단백질이니..ㅋ
전에 배용준이 화보찍기 위해 트레이닝하면서 이젠 퍽퍽한 닭가슴살이 진저리난다고 말하는걸 봤었는데 아무리 몸을 만들기 위해서라지만 매일같이 똑같은 것만 몇달을 먹는 것은 참 대단한 것 같다. 보디빌더들은 오죽할까..
사실 아직까지도 비가 노래를 잘 부른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그치만 댄스 하나만큼은 대한민국 가수중에 손을 꼽을 정도라고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동방신기가 잘 춘다고 하지만 비의 내공에는 아직 못 미칠 것 같다. 나이에 따른 경험 탓도 있겠지만..
내가 비를 좋게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의 글 때문이다. 누구나 젊을때는 한번쯤 해볼만한 사랑이란 감정을 제쳐두고 오로지 자신의 꿈을 향해 일에 매진한다는 것.. 한가지 목표에 집중하면서 그것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목표를 바라보고 다시 열정을 불태우는 저 모습이 참 멋져보였다. 자신의 분야뿐만 아니라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욕심도 보였고 나중에 후회하기 싫어서 주어졌던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모습.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고 다양한 것에 대한 도전을 하는 그였다.
실제로 방송중에 나왔지만 일주일에 50시간만 자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모습.. 계산해보자. 50 나누기 7이면 거의 하루 7시간.. 이건 너무나 정상적인 일반인의 수면시간이다. 일반인보다 더 많이 잔다는 것도 아니고 비슷한 수준조차도 갈망할 정도이면 과연 하루에 몇 시간을 잘만큼 바쁜 것일까..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에 대한 배경도 나왔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아직까진 그가 월드스타는 아닌 것 같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성공했다고 단정지을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공연도 아시아권 팬들이 많았고 아직은 아시아에 한정되어있는 팬 층이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에 부족한 감이 있다. 세계적으로 음반 판매량이 밀리언셀러 수준에 도달했다는 이야기도 들은바가 없고.. 언젠가는 그가 진정한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을 획들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되서 우리나라에도 월드스타라는 인물이 생겼으면 좋겠다.
하나의 스케줄이 끝나기 무섭게 다음 스케줄을 향하면서도 모든 열정을 다 쏟아붓는 저 모습.. 나이차는 얼마 안 나는 사람이지만 참 자신만의 인생관이 확고하다. 목표를 하나하나 깨트리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것은 그가 어린 시절 겪었던 가난과 돌아가신 어머니라는 원동력과 동기부여가 있기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성공할 수 있었겠지.
보통 인생의 바닥까지 맛본 사람들은 성공을 한다. 죽을 생각까지 갔었던 사람이기에 죽을 각오로 세상을 다시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너무 편하게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그런 동기부여가 잘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나태해진 내 생활에 대조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기 반성과 함께 채찍질도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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