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루의 빛'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2.03 그동안 본 일본 드라마 <3>
  2. 2008.01.05 호타루의 빛 리뷰
이번 포스팅은 일단 호타루.. 아니 아야세 하루카 스페셜~

11. 호타루의 빛 (아야세 하루카, 후지키 나오히토,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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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회사원 아메미야 호타루의 별명은 ‘건어물녀’.

같은 회사 상사이자 같은 집에 사는 타카노 세이치가 지어준 것으로 모든 걸 포기한 채 건어물처럼 말라 비틀어져 산다고 해서 붙여준 별명이다.

호타루는 이 별명처럼 만사가 귀찮고 집에 오면 맥주만 찾는다. 그리고 밖에 나가지 않을 때는 외모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맘껏 망가져 산다. 연애에도 관심이 없어 보이지만 웬일인지 같은 회사 동료인 테시마 마코토에게만은 강한 관심을 보인다. 그런데 같은 회사의 멋진 여성, 사에구사 유카도 테시마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호타루는 경쟁심을 더욱 불태우며 테시마를 차지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여자로서의 매력이 말라버린 건어물녀 호타루! 그녀에게 사랑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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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세 하루카를 처음 보게된, 그리고 지금까지 본 일드 중 가장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작 호타루의 빛이다. 부장님으로 나오는 후지키 나오히토의 경우 1리터의 눈물에서 에리카의 주치의로 나와서 얼굴이 익숙했다. 이 드라마의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내추럴한 하루카의 건어물녀 연기다.

집에서는 추리닝에 뒹굴거리기 좋아하는, 그야말로 내숭없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와 상반되게 직장에서는 깔끔하기 그지없는 커리어 우먼으로서 살아가는 모습. 사실 이게 어찌보면 너무나 공감가는 일이고 쫌 멋진 삶이다. 삶이 메말라버렸다고 해서 건어물녀라는 이상한 별명이 붙었지만 (원작이 만화니까..)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이렇게 살아가는게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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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모습.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ㅋㅋㅋ 노다메를 본 사람들이라면 노다메의 오버연기에 즐거워할텐데 호타루 역할을 하는 하루카의 연기를 보면 노다메 못지 않은 귀여움과 오버액션이 눈에 띈다. 아마도 우리들의 삶과 너무나 비슷한 호타루의 모습때문에 더 공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예쁜 외모도 받춰주는게 당연하고) 집에서 시원한 캔맥주를 까서 한모금 마신후 "끼야아~"를 외쳐주는 하루카. 맥주 광고하셔도 되겠어요~ 맥주를 어찌나 그렇게 맛깔나게 먹는지 술 별로 안 좋아하는 나도 입맛다시게 할 정도의 연기였으니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호타루의 빛을 보면서 맥주 깐 젊은이들 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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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에 치아키 "센빠이"가 있다면 호타루의 빛에는 부장님 "부쬬"가 있다. 수도없이 나오는 애교섞인 목소리의 부쬬. 아직도 귓가에 메아리친다. 둘이 티격태격하는게 정말 최고인듯.. 하루카의 빛나는 연기와 그것을 받춰주는 후지키 나오히토의 오버액션, 그리고 적절한 연애스토리를 만들어주시는 테시마까지.. 이 모든게 정말 잘 버무려진 코믹하고 아름다운 드라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 다시 봐도 재밌을 것 같아서 소장하고 있는 최고의 드라마.



12.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아야세 하루카, 야마다 다카유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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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놉시스
파란 하늘, 빨간 대지의 오스트레일리아
1987년... 한 소년이 우두커니 서 있다.
소녀와 보냈던 하루하루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아이보리색의 가루를 꽉 쥐고 있는 사쿠....
그의 볼에 눈물이 흘러 내린다....
사쿠가 눈을 뜬다. 눈물 자국이 남아 있다.
나는 그녀가 없는 이 세상에서 17년이나 살고 있다....

※ 에피소드
나는 앞으로 몇번이나 너의 이름을 부를까..
앞으로 몇 번이나 그런 아침을 맞이 할수 있을까...
주어진 미래와 잃어 버린 과거의 틈새에서..
너의 이름을 부른다...... 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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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이끄는 수작 드라마 하나 나오신다. 제목만으로도 너무나 익숙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얼마전에 책을 샀는데 아직 못 읽어봤다. 에리카와 호흡을 자주 맞췄던 야마다 다카유키가 또하나의 명여배우 하루카과 호흡을 맞췄다. 시대적 배경은 백혈병이 불치병이던 시절이다. 조금은 식상할 수 있는 불치병에 대한 설정이지만 그것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것이 일본 드라마 나름의 매력인 것 같다.

특히 주목할만한 설정은 이미 지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에 있다. 10년이 지나서도 죽은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여 화장 후 남은 재를 갖고 다니는 사쿠와 그런 그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여자동료 (이름이 기억 안나서). 줄거리 대신 시놉시스와 에피소드 형식으로 표현한게 더 멋있는 것 같다. 간단하게 스토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아름다운 마을을 배경으로 한 고등학생 남녀의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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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슴 짠해지는 드라마다. 애절하면서도 잔잔한 OST가 드라마 속 슬픈 장면을 더욱 극대화시켜준다. 소설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있을법도 한 이야기인데 "과연 나라면 드라마 속 사쿠처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아직도 답은 모르겠다. 하루카의 삭발 연기에서 정말 깜짝 놀랄수밖에 없었던,
하루카와 다카유키 두 명이 만들어낸 아름답고 슬픈 러브스토리의 드라마. 정말 강츄~



13. 단 하나의 사랑 (아야세 하루카, 카메나시 카즈야,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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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많은 역경을 딛고 오랜 세월 한결같은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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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소개가 짧은만큼 주제는 식상할수도 있는 사랑 이야기다. 카메나시 카즈야란 녀석은 처음 봤는데 전형적으로 샤프한 일본인의 인상에 성질도 좀 있어보여서 별로 맘에는 안든다. 가수라던데 잘은 모르고... 역시 하루카때문에 본 작품이지만 그럭저럭 볼만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남자와 부유한 집 딸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테마로 하고 있다. 그렇게 딱히 기억나는 건 없는데 조연진이 좀 괜찮았던 걸로.. 토다 에리카, 카나메 준 등이 나왔던 것 같다. 은근 토다 에리카도 조연으로 많이 나오는듯..(꽃보다 남자에서도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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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자라서 조금 거친듯한 남자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그를 따르는 여자. 중간에 한번 납치당할뻔도 하고.. 여러가지로 고전적인 러브스토리 등장요소들이 나온다. 남자가 좀 맘에 안들긴 하지만 하루카가 예쁘게 나오니 스킵~ㅋㅋㅋ 식상한 스토리에 비해 재밌게 봤다.



14. 사슴남자 (아야세 하루카, 타마키 히로시,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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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말하는 사슴의 명령으로 사슴 남자가 되어 벌어지는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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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의 치아키 센빠이 - 타마키 히로시와 호타루의 아야세 하루카가 만난 작품이다. 사실 두 거물급 배우의 캐스팅만으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솔직히 초반에 보다가 때려칠뻔했다. 일단 스토리자체가 완전 픽션이고 약간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어있다. 일본 고대 설화를 토대로 했다는데 일본의 지진을 막기 위한 "삼각"을 찾아내는 과정을 담아낸 이야기다. 초반에 좀 짜증났던건 다소 몽환적인 이미지를 내기 위해 사용했던 화면의 뿌연듯한 처리였다. 항상 안개가 낀듯 너무나 칙칙한 화질은 기존의 깨끗한 HD를 보던 눈에 안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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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초반에는 뿌연 화면과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 나오게 되는 스토리로 상당히 지루하기 짝이 없었지만 서서히 삼각을 둘러싼 음모와 이야기들이 밝혀지면서 재미가 생기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그냥 픽션, 판타지라는 요소를 "그런가보다"하고 보게 되더라는..ㅎㅎ

초반의 지루함을 극복하지 못하면 끝까지 보기 힘들다. 드라마로선 흔치않은 판타지 같은 설정(정확히 말하면 과도한 CG라고 할까)를 머릿속에 장전하고 보면 그런대로 볼만하다. 일본의 설화를 토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이 흥미를 끌만한 요소이려나...




15. 백야행 (아야세 하루카, 야마다 다카유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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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원작, 과거를 가진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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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백야행은 하루카가 연기한 작품 중 가장 암울한 이미지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세중사에서 호흡을 맞춘 야마다 다카유키와 다시 만난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드라마의 스토리는 어린 시절 여자아이를 강간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소년과 그걸 자신의 죄로 덮어쓰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후 가스중독으로 자살하려는 여자아이는 살아남고 그녀의 철딱서니 없는 엄마 (남편없이 바람이나 피우는 싸구려 여자)만 죽는다.

이 드라마의 초반은 이 여자 아역배우의 연기가 빛난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여자아역이 암울한 역할을 소름끼치게 감탄할 정도로 묘사해낸다고 말할 것이다. 아픈 과거를 안고 성장하는 두 아이와 그들을 주시하는 한 명의 형사(맞나? 기억이..;;) 최종적으로는 새드 엔딩으로 끝나고 마는데 정말이지, "암울"이라는 단어 하나가 이 드라마를 대변해주는 키워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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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이미 세중사에서 입증되었고 성숙한 연기를 펼친 아역배우들 역시 초반 설정부분을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주어서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이 밸런스있게 유지된 것 같다. 사실 이 작품은 그렇게 재밌게 보진 않았다. 결국은 어두운 과거에 얽매여서 힘들게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거라서 재미로 볼 수는 없고 작품성과 원작을 토대로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범죄", "살인"이라는 단어 자체로도 무거워질수밖에 없는 드라마.


# 포스팅 후 잡설

유난히 이번 포스팅은 힘이 든다.. 왠지 모르게 싸이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썼던 내용들을 다시 쓰려니 그런 것도 있겠지. 사진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그렇고... 일단 아야세 하루카 스페셜 포스팅이 끝났고 한두번만 더 포스팅하면 지금까지 본 일드는 대충 정리가 될 것 같다. 많이도 봤구나~ ㅋㅋ

Posted by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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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전한 글>

호타루의 빛

편성정보: 일본 NTV (2007년 7월 11일~2007년 9월 12일 방송종료)
출연진: 아야세 하루카, 후지키 나오히토, 쿠니나카 료코, 다케다 신지, 카토 카즈키
소개 멋진 회사원과 사랑에 빠지는 호타루, 건어물녀란 어떤 사람?
부가정보: 원작 만화'호타루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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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눈물 후유증이 오래되는 가운데 다음으로 볼 일본드라마를 골랐다. 유리의 섬,태양의 노래,사랑따윈필요없어,호타루의 빛을 1차적으로 고르고 전부 한번씩 검색을 해봤다. 그렇게 보다가 문득 빵빵녀와 절벽녀 풍의 드라마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게 바로 호타루의 빛이었다.

일본말로 "ホタルノヒカリ(호타루 노 히카리)"라고 하는데 히카리라는 단어는 이 드라마를 통해 확실히 외웠다. 어릴적에 보았던 마스크맨의 타이틀이 "빛의 전사 마스크맨"이었는데 그걸 일본판에서는 "히카리 노 센타이 마스크만 (빛의 전대 마스크맨)"이라고 불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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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머리의 호타루>

아메미야 호타루의 일본 이름은 마지막회에 명함을 받는 장면에서 나왔는데 雨宮 螢(개똥벌레 형)이라고 한다.雨(비 우)자가 "아메"라고 부르는건 이번에 알았고일본 갔을때 산노"미야"에서 宮자가 나오던데 그래서 아메+미야=아메미야라고 부른다.반딧불 형 螢자를 본 순간 퍼뜩 이 드라마의 메인 타이틀에 나오는 반딧불이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되었다. 마지막 회에서야 뜻을 이해하게 된 어이없는 경우였지만...

일본어를 전혀 모를때는 왜 이름으로 나오는 한자를 이상하게 읽을까 정말 궁금했었는데 기본적인 일본글자를 알게 된 지금에야 왜 이렇게 읽는건지 알게 됐다. 예를들어 옛날 한일 축구에서 자주 나왔던 일본의 축구선수 나카야마(中山)는 나카(中)와 야마(山)이 합쳐진 단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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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선 이렇게 멋진 커리어 우먼인데..>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역시 주인공에 대해 궁금한건 못참는 내 성격에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호타루의 실제 본명은 아야세 하루카. 아이돌 화보로 유명한 그라비아로 데뷔한 배우라고 한다. 1리터의 눈물 주인공인 사와지리 에리카도 그라비아로 데뷔했다고 하니 일본에서는 그라비아가 배우로 발돋움하기 위한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물론 그라비아 모델이라서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일반인들의 생각을 뒤집어줄만한 연기력이 필요한게 사실이지만... 프로필에는 1985년생이라고 나와있다. 역시 요즘 일본 여배우는 사와지리 에리카(86년생), 우에노 쥬리(86년생)처럼 85년생 이후가 대세인듯... 배우답게 일단 마스크가 끝내준다. 청순하고 조각같은 얼굴형에 눈이 커서 전형적인 얼짱의 기본조건을 모두 갖춘데다가 정말 선한 미소를 가지고 있다.

에리카는 1리터의 눈물에선 청순했는데 요즘 나오는 짙은 눈화장을 보면 정말 한 성깔하게 생긴것처럼 보인다. 하루카는 어떻게 보면 전지현을 닮은 것 같은데 또다른 그녀만의 매력이 있다. 아마 크고 선해보이는 눈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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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타루 에너지의 원천, 캔맥주>

자... 이제 호타루의 빛을 리뷰할 시간이다. 일단 내 기대만큼 충족시켜준 유쾌한 드라마였다. 주인공의 역할 설정은 빵빵녀와 절벽녀와 비슷하다. 어엿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싱글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 주인공 아메미야 호타루의 집에서의 이미지는 흡사 노다메에 비견할만하다.

집은 난장판에 뒹굴뒹굴대면서 혼자 캔삐루(캔맥주)를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술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어찌 저리 맛있게도 마시는지 보는 내내 "나도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호타루의 빛 열혈 시청자들은 캔맥주 꽤 소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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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타루를 처음 보고 반해버리는 런던 유학파 테시마 마코토>

이 드라마 역시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것을 보면 확실히 만화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별다른 이야기소재가 없으면 쉽게 만화에서 드라마 소재를 찾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얼마전에 나온 영화 "미녀는 괴로워"처럼 슬슬 만화에서 소재를 찾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이 아쉽다. 뭐 "타짜", "식객" 같은 영화도 나오고 있으니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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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시마의 기습 키스 - 한국에서 저러면 싸대기 맞을텐데..>

# 스토리-----------------------------------------------------------------------------
자. 일단 기본 배경은 이렇다. 항상 직장에서는 열심히 하는 커리어 우먼 (일본에서는 Office Lady라고 해서
O
L이라 칭하던데..) 호타루는 직장에서의 모습과 달리 퇴근 후 집에서는 빈둥빈둥 뒹굴며 마루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신문지를 이불삼아 잠을 청하기도 하는 건어물녀이다.

건어물녀가 뭔고 하니 드라마에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항상 추리닝 차림에 머리는 분수머리에 엉덩이나 긁고 한손에는 맥주를 들고 마시며 주말에는 남자고 뭐고 집에만 있는 쉽게 말해 "집에서는 폐인 생활을 하는 여자"를 말한다. 20대의 인생이 메말라버려서 건어물녀라고 한다나 뭐라나 일본식 표현이라 좀 특이한 구석이 있다. OO女라는 표현을 참 즐겨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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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라이벌이자 직장에서의 좋은 동료인 멋진 여자 유카상>

그렇게 직장과는 다른 모습의 건어물녀 생활을 하던 호타루의 집에 어느날 부장님(후지키 나오히토)이 들이닥친다. 부인과 별거중인 부장님은 새로운 거처로 자신의 본가인 호타루의 집으로 돌아온 것인데 호타루는 자신의 아버지와 술자리에서 맺은 허접한 쪽지쪼가리 계약서를 내밀며 절대 나갈수 없다고 박박 우긴다.

결국 그렇게 둘의 동거는 시작되는데 건어물녀의 처음 모습을 본 부장은 호타루가 누구인지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놀라지만 이내 자연스럽게 건어물녀의 든든한 사랑의 지원군이 된다. 항상 좋은 조언자로 호타루를 돕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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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를 매번 혼내는듯하지만 장난도 다 받아주는 멋진 다카노 부장(부쬬)> 

말이 나온김에 후지키 나오히토에 대해 언급해야겠다. 후지키 나오히토는 내가 이 드라마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아야세 하루카도 큰 비중이었지만 무엇보다도 1리터의 눈물에서 아야(에리카)의 담당 주치의로 나왔기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번 본 배우의 다른 드라마에서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는 익숙한 얼굴 후지키 나오히토가 나오는 순간 이 드라마를 보기로 결정해버렸다.

빵빵녀와 절벽녀에 나온 후카다 교코는 예전 한일 합작 드라마 "프렌즈"에서 원빈과 호흡을 맞춘것을 알고 있었고 역시 같은 드라마에서 나온 이토 미사키는 전차남에도 나온다 해서 빵빵녀와 절벽녀 이후 바로 전차남을 보게 되었다. 같은 배우의 다른 역할과 이미지는 그 배우가 얼마나 다양한 역할을 그때마다 잘 표현해내는지를 보여주기때문에 자주 비교해보는 편이다. 후지키 나오히토는 얼굴만 알았고 이름은 오늘 검색해보고서야 알았는데 72년생인걸 보니 일본의 국민배우 기무라 다쿠야와 동갑이다. (난 이상하게 몇 살인지가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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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시마와 대화하는 호타루>

전체적인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다. 어느날 외부로 일을 나가게 된 호타루가 잠시 의자에서 잠이 든 사이 테시마가 그 모습에 끌려 키스를 하게 되고 기습키스에 눈을 뜬 호타루는 도망치듯 나온다. 그러다가 직장에서 테시마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 테시마는 런던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었고 직장 동료인 유카는 그를 좋아한다. 호타루 역시 테시마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지만 연애와는 거리가 먼 건어물녀 생활을 오래한 탓에 선뜻 고백하지 못한다.

어찌됐든 동거하게 된 다카노 부장은 그런 호타루를 보면서 매번 장난과 핀잔을 섞어 용기와 조언을 주고 두어번 둘만 가둬놓는 센스(?)를 발휘하는데 그때마다 어쩔줄 모르며 호타루는 나오고 만다. 그러다가 한번은 다카노 부장이 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또 문이 잠긴다. 당연히 부장의 소행인줄 안 호타루는 부장에게 열어달라고 전화를 걸지만 부장은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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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와 테시마가 잘되도록 미꾸라지 퍼올리는 전통춤(;;)을 추는 호타루>

결국 호타루는 부장의 지원에 힘입어 테시마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게 되고 둘의 러브스토리는 시작되는데 연애에 무지한 호타루가 매번 어설프게 끝내는 등의 에피소드가 일어난다. 한편 테시마를 좋아하는 멋진 여성 유카는 테시마의 마음이 호타루에게 있는 것을 알고 둘이 잘 되도록 빌어준다. 전반적인 대부분의 에피는 이렇게 테시마와 호타루의 관계 진전과 그런 둘의 관계가 잘되도록 조언해주는 부장의 스토리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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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시마가 디자인한 의자 열쇠고리(키스의 장소)를 받은 호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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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서 호타루의 집에서 자게 된 테시마>

부득이하게 동거하게된 호타루와 부장은 이 사실을 직장 동료들에게 숨긴다. 호타루는 테시마가 자신의 집에 오지 못하도록 데이트 후에도 집 멀리에서 내리는 등 애를 쓰지만... 어느날 저녁, 다카노 부장과 테시마가 같이 술을 마시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취하게 되고 둘 다 집에 와서 널브러진다. 당황한 호타루는 어쩔줄 몰라하고 겨우 집안 정리를 하고 테시마를 눕힌다. 테시마보다 일찍 깬 부장은 센스있게 직장으로 사라져주시고 호타루는 오타카라는 다른 사람과 동거하고 있다고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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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의 장소 마루에서 불꽃놀이하며 대화를 나누는 부장과 호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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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과 이혼하게 된 부인 미유키는 다카노와 호타루와의 동거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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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녀의 삶이 얼마나 보기 싫은지 몸소 재현해주는 다카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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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호타루의 모습을 보게 된 테시마> 

호타루는 자신이 건어물녀임을 테시마에게 고백하는데 어느날 이웃에 방범용 옷을 돌려주러 추리닝 차림으로 나갔던 호타루는 키를 잃어버리고 회사와 가까운 관계로 다카노 부장에게 키를 받으러 간다. 다카노 부장은 테시마와 다른 이들의 시선을 피해 호타루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지만 결국 테시마가 그 모습을 보고 만다. 뒤돌아서서 가버리는 테시마와 다급해진 호타루. 테시마는 아무리 연락을 해도 받지않고 직장에선 호타루를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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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자대면> 

결국 부장과 호타루의 동거도 우연한 기회에 테시마가 발견하게 되고 부장은 동거하게 된 상황을 설명한다. 호타루는 부장님이 그동안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밝히고 그 모습에 실망한 테시마는 자기와 함께 살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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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거하게 된 호타루와 테시마>

어렵사리 동거를 시작하게 된 호타루는 집을 나오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게 되고 잘될것만 같았던 테시마와의 관계도 쉽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준 부장과의 생활도 그리웠고 부장과 호타루의 관계를 자꾸 지우지 못한 테시마는 결국 결별을 선언하고 좋은 직장 동료로 돌아가기로 한다. 집으로 돌아온 호타루와 다카노 부장은 본연의 모습에서 재회하게 되고 서로 농담을 하면서 같이 살게되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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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끝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그렇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부장과 호타루의 장난과 엽기적인 표정에 즐겁게 볼 수 있었다. 1리터의 눈물에서 희귀병 치료라는 난제에 부딪혀 고심하던 의사(후지키 나오히토)는 이 드라마에서 코믹하고 유쾌한 역할의 부장으로 바뀌었다. 예쁜 얼굴에 귀엽고 코믹한 장면을 연출해낸 하루카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노다메급의 푼수역은 아니지만..)와 옥탑방 고양이의 정다빈을 떠올리게 했다.

남자였다면 옥탑방의 김래원과 상두야 학교가자의 비처럼 잘생긴 외모와 털털하고 유머감각 있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장과 호타루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매번 재밌었고 지금까지 봐왔던 일본 드라마와 달리 한 편 적은 10편에서 끝이 났는데 한 3일만에 다 본 것 같다. 정말 재밌게 본 드라마로 내가 본 일드중에서 재미로는 최고 중 하나로 손꼽힐듯...
 

2007년 작품이어서 생각보다 방영된지 얼마 되지 않은 최근의 드라마였고 빵빵녀와 절벽녀의 회사적인 느낌에 노다메와 비슷한 캐릭터만 적당히 조화가 된듯한 느낌의 재밌는 드라마였다. 뭐 사실 웬만한 사람들은 남자나 여자나 호타루처럼 이러고 살지 않을까 싶은데 만화가 원작이라 그런 듯.. 누가 집에서 차려입고 있겠나. 집에서는 편한게 최고지. 

어쨌든 大강추~!!!

Posted by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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