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의 눈물 리뷰
되돌아보기 - 리뷰/일본드라마 2008. 1. 7. 03:55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전한 글>
1리터의 눈물이다. "이치 리토루 노 나미다" 라고 읽는 듯하다. 이 드라마는 컴퓨터에 받아놓고 한동안 잊고 살다가 PMP로 보게 됐는데 정말 감동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현실의 삶에 안주하고 있는 나태한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해준 슬픈 드라마였기때문에 더 감동적이었다.
꿈 많은 한 여학생이 척수소뇌변성증이라 불리는 불치병 판정을 받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잃어가지만 그 과정 속에서 가족들의 따스한 보살핌과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에 의해 용기를 얻고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자신의 일상을 글로 남긴다. 이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책으로도 출간이 되어있다. 책으론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드라마보단 감동이 덜 하다고들 한다. 아무래도 드라마에서는 실존 인물이 아닌 아소군과 같은 약간의 극중인물들이 추가되면서 픽션적인 요소가 감성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야와 아소의 첫 만남(上). 학교에서 다시 만난 아야와 아소(下)>
오늘도 변함없이 리뷰에 앞서 등장 인물에 대한 소개부터 들어가야겠다. 일단 주인공 이케우치 아야 역할의 사와지리 에리카. 내가 일본 연예계를 잘 아는 것도 아니기에 검색을 해봤는데 나이는 일단 86년생이다. 이 드라마가 촬영된 당시가 2005년인데 이 때 에리카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20살. 뭐 일단 고등학생 역을 소화하기에 무리가 없는 나이였고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청순한 매력이 많은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근데 최근의 행보가 예사롭지가 않다.
이후의 이야기와 사진들을 인터넷상에서 검색해보다보면 이 드라마에서와 달리 에리카가 요즘들어 평상시 매스컴에 비추는 모습은 짙은 화장에 서양여자와 같은 모습으로 나온다. 혼혈이라니까 이상한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에겐 청순한 에리카의 모습을 더 볼수 없단 사실이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다.
<합창대회 - 합창곡 3月9日>
최근 문제가 된 기사나 검색어 중에는 사와지리 에리카 눈물의 인터뷰 등 뭐 꽤나 어처구니 없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대충 어떤 내용인가 보자하니 얼마전에 자신이 출연한 영화 "클로즈드 노트" 시사회장(기자회견장일지도..)에서 잔뜩 언짢은 표정으로 질문자의 대답에 건방지고 짧은 멘트로 일관하며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홍보하러 나온건지 망치러 나온건지 모를 정도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이 비판의 계기가 되어 방송에 출연해서 사죄의 인터뷰를 했는데 이 때 역시 답답해 미칠 지경으로 질문에 대답은 안하고 혼자 묵상을 하고 있질 않나. 말 없이 연기하듯 눈물만 흘리고 정작 해야할 사과는 스탭들에게나 하는 등 내가 봐도 이건 영 시건방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많이 실망스러웠다.
사와지리 에리카가 동년배급의 여배우들과 결성한 "사와지리회"라는게 있다는데 그 멤버중 눈에 띄는건 "노다메 칸타빌레"의동갑내기 배우우에노 쥬리다. 뭐 자기들끼리는 에리카에게 에리카사마(욘사마처럼 존칭)라고 부른다는데 이건 뭐 조폭들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선 연예계에서 퇴출될만한(?)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고작 86년생들이.. 뭐 이에 대항해서 나가사와 마사미를 주축으로 "나가사와회"를 결성했단 이야기도 있는데 나가사와 마사미의 작품은 아직 안봐서 누군지도 모르겠다. 항간에는 클로즈드 노트 시사회에서 이 사와지리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에리카가 언짢은 기분을 갖게 되었다고 하던데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 나빠하는걸 보면 맞는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미즈노 선생으로 나오는 이 분. 후지키 나오히토. 사실 1리터의 눈물을 호타루의 빛보다 먼저 봤는데 리뷰작성을 호타루의 빛을 먼저하다보니 순서가 애매하게 됐다. 아소군으로 나오는 남자배우의 본명은 니시키도 료. 84년생인걸 보니 이제 한국나이로 25살이군. 일본 배우들의 특징은 웬만한 사람 모두가 다 가수도 겸업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키무라 다쿠야는 원래 가수인데 지금은 배우를 더 많이 하는 반대의 케이스고 후지키 나오히토, 니키시도 료, 에리카도 앨범이 있는 가수다. 일본은 앨범내고 가수 되는게 쉬운가보지?
<자신의 병이 척수소뇌변성증임을 알게 된 아야>
자... 리뷰를 시작해야겠다. 스크린샷 찍다보니 한 90장 가까이 나왔는데 한번에 20장까지밖에 안 올라가서 일일이 붙이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도 아직 다 못 올린 사진이 남아서 밑에 따로 첨부해야할듯 싶다. 드라마의 실존 인물인 키토 아야씨(극중 이름은 이케우치 아야)는 1962.7.19~1988.5.23일까지 26년간의 짧은 생을 살다 돌아가신 분이다. 현재의 상황과는 조금 비교하기 힘든 당시의 사회환경이라는 점을 조금은 염두에 두어야할 듯 싶다.
스크린샷은 기존의 파일들을 다 지운관계로 스페셜판 추억에서 뽑았다. 한장짜리 스페셜판에서 뽑았는데도 상당히 많은 양이 나온걸 보면 그만큼 인상적인 장면이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스토리에 대해 설명을 하겠다.
# 스토리----------------------------------------------------------------------------
두부집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와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어머니를 부모님으로 둔 아야는 언제나 성실하게 집안일을 돕고 농구를 좋아하며 공부를 잘하는 든든한 첫째딸이다.
미술에 소질이 있지만 털털한 성격에 공부와는 거리가 먼 둘째딸 아코는 아버지와 티격태격 하는 아야와 성격이 반대인 동생이다, 그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셋째 히로키, 귀여운 막내 리카까지 이렇게 단란한 6명의 가족은 서로를 의지하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야의 가족들>
중학교를 졸업하게 된 아야는 명문 히가시 고등학교로 입학시험을 보기 위해 학교로 향한다. 가는 도중 버스에서 깜빡 잠이 들고만 아야는 내려야할 정류장을 지나서 잠이 깨고 정신을 차려 학교로 달려간다. 한편,의사인 아버지를 두고 다소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아소 하루토는 부모의 바램으로 히가시 고등학교에 시험을 치루러 가지만 자신이 그토록 의지했던 형을 사고로 잃은 후부터는 약간 반항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해서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 있었다.
급하게 달려오던 아야는 그만 아소와 부딪히게 되고 덩달아 세워져있던 자전거들과 같이 넘어지면서 무릎에 상처를 입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비는 오고 자전거들을 다시 세운 후에 비틀거리며 학교로 가는 아야를 보던 아소는 아야를 자전거에 태워 원치않았던 히가시 고등학교의 양호실로 데려다준다. 이렇게 두 주인공의 첫 만남은 이루어지고 양호실에서 선생님들의 배려로 둘 모두 입학시험을 치룰수 있게 된다.
<아야가 중학교때부터 좋아하는 농구부 선배>
합격자 발표 당일 아야는 자신의 합격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시험 볼 생각이 없었던 아소 역시 합격해서 입학 후 첫 수업에서 둘은 같은 반에서 마주치게 된다. 반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아야가 선출이 되고 아소 역시 부대표로 선출된다. 합창대회를 앞두고 아야는 아소와 어떤 곡을 선정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묻지만 아소는 관심도 보이지 않고 알아서만 하라고 하는 등 반 친구들 모두 아야에게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던 아야는 문득 균형감각을 잃고 땅에 얼굴을 부딪히며 쓰러지고 만다. 조금 무리했다는 생각에 별 것 아닌듯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후에도 농구부에서 농구를 하다가도 거리감각이 없어진다거나 자꾸 비틀거리는 자신의 모습에 이상한 징조를 느끼게 된다. 간호조무사인 어머니는 아야를 데리고 검사를 받아보는데 의사에게서 불치병인 척수소뇌변성증인 것 같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듣고 만다. 아야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단순히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진것이라며 나을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해준다.
<아야의 마지막 합창대회를 지켜보는 부모님>
우연한 기회에 아야는 아소의 생물실 동아리방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질병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병원에서 만났던 꼬마애의 아버지가 바로 이 병에 걸려서 말도 못하고 누워있었는데 아이의 어머니에게 증상을 듣고선 자신과 많은 점이 유사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합창대회를 마치고 아야는 부모님과 함께 다시 병원을 찾는다.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척수소뇌변성증이냐고 묻는 아야에게 미즈노 선생은 그렇다고 말해주고 아야는 왜 자신이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한탄하며 눈물을 흘리고 만다.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평범한 고등학생 아야는 불치병이라는 대항할 수 없는 적 앞에서 자신의 꿈과 사랑을 하나둘씩 잃어가는 슬픔에 잠기게 된다.
병의 진행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거동이 점차 불편해진 아야는 절친한 두 친구의 도움을 받으면서 학교를 힘들게 다닌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소도 아야의 병에 대해 알게 되고 동정심을 갖는다. 아무것도 아닌듯 내색하진 않지만 필기가 힘들어진 아야때문에 수업진도가 늦어지는 등 약간의 불편이 생기자 반 친구들과 학부모들 역시 암묵적으로 아야를 싫어하게 된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사정과 함께 양호학교로의 전학에 대한 권유를 들은 아야의 어머니는 아야 몰래 양호학교에 가서 여러가지를 알아본다. 우연한 기회에 아야는 양호학교에 대한 자료를 발견하고 어머니에게 친구들마저 잃고 싶진 않다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한동안 양호학교에 대해서는 잊고 지내지만 결국 아야가 양호학교로의 전학을 자원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어느날 아야의 등교를 도와주던 한 친구가 아야를 도와주다가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다치게 되고 아야는 미안한 마음에 어쩔줄 몰라하게 된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조퇴하던 아야는 잊고 온 노트를 가지러 다시 교실로 향하는데 그동안 쌓였던 불만들을 표출해내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만다.
다쳤던 친구는 아야의 등교를 도와주기 위해 매일같이 일찍 일어나지만 가끔은 늦게 일어나고 싶기도 하고 머리도 똑똑하지 못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등 안타까웠던 심정들을 얘기한다. 항상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던 아야는 친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는 충격에 빠진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던 아소는 분노를 표출하며 왜 아야에게는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아야가 없을 때 뒤에서 불만을 이야기하냐며 모두 비겁하다고 외친다. 문득 문밖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야를 발견한 아소는 노트를 갖고 황급히 나가는 아야를 뒤따라 뛰어나가고 휠체어를 밀어주며 말뿐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 자신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린다. 아야는 "아소만이 힘이 되주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둘은 처음 만났던 그 장소에서 슬픔에 주저앉고 만다.
<아야를 떠나보내는 반 친구들>
결국 아야는 양호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그동안 미안했던 감정들과 이야기들을 반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학교를 떠난다. 뒤따라 나간 아소를 쫓아 반 친구들은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에 모두 밖으로 나와서 합창대회때 불렀던 3월9일이란 노래를 불러주며 아쉽게 아야를 떠나보낸다.
비맞으며 선배를 기다리고 있는 아야를 찾아온 아소군
<좋아하던 선배와 작별인사를 하는 아야>
재활치료 중에 허락을 받아 좋아했던 선배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나온 아야. 병원에 문병을 왔다가 우연히 선배가 오지 않으리란 것을 알게 된 아소는 비를 맞으며약속장소에서기다리고 있는 아야에게 우산을 받춰주며 선배가 일이 생겨 못 오게 되었다고 위로한다. 아야는 결국 좋아했던 선배마저 병때문에 포기하게 되고 전화로 작별인사를 나누는 이 모습을 아소는 묵묵히 지켜봐준다.
아소군은 부모님과 담당 의사 선생님의 허락을 어렵게 받아몸 상태가 점점 나빠져서 병원 바깥 외출이 힘들어진 아야를 수족관에 데려 나온다. 돌고래가 어떻게 벽에 부딪치지 않고 자유롭게 헤엄칠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아야에게 초음파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말해주는 아소군. 문득 자리를 떠나서 어딘가를 다녀오더니 돌고래처럼 의사소통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돌고래 핸드폰 고리를 선물하는 아소군. (센스있군~)
말을 하기가 어려워져서 전화로 이야기를 할 수 없게된 아야와 이야기하기 위해 양호학교로 달려온 아소군. 그런 아야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주는 아소군과 지난밤에 꾸었던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는 아야.
아소는 아야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나.. / 네가 이야기하면 / 아무리 느려도 잘 들어줄거야. / 전화로 이야기할 수 없으면 / 이렇게 직접 만나러 올거야. / 나는 돌고래가 아니고 / 너도 돌고래가 아니니까 / 네가 걷는다면 / 아무리 느려도 함께 걸을거야. / 지금은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지만 / 언젠가는 네게 도움이 되고 싶어. / 옛날처럼은 못하더라도 / 그런 마음으로 이어져있으니까 / 사는 세계가 다르다고는 생각 안해. / 나... / 너를 좋아..하는걸까? / 좋아하나봐. / 아마도"
양호학교 선생님의 결혼식에 참석한 아야와 아소군. 아야는 그동안의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적은 작별편지에 돌고래 핸드폰고리와 함께 담아 건네준다. 이 편지를 읽으며 아소는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 작별편지를 받은 이후에도 아소는 문병을 와서 아야의 일기를 읽어주며 용기를 준다. (멋진 녀석~)
아야는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가족사진을 찍으며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5년후... 아야는 기나긴 투병생활을 끝내고 세상을 떠난다.
아야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아야가 투병중 썼던 일기는 세상에 알려져 척수소뇌변성증 환자들과 환자가족을 비롯한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스토리 끝
여기까지가 전반적인 스토리다. 기존의 에피별 파일들을 모두 삭제하고 마지막편과 스페셜편만 남은 관계로 스페셜편을 보면서 주요부분만 내용을 요약했는데 워낙에 글재주도 없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부분도 있기때문에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 아래는 사진들 추가 겉으로는 핀잔주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아소군을 고마워하는 아야의 아버지
아코는 자신이 힘이 닿는 한 끝까지 일기를 쓴다.
아야의 작별편지에 눈물 흘리는 아소군 (가장 감동적인 부분 중의 하나가 아닐까)
무리하지 않도록 격려해주는 미즈노 센세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으로 잠깐 돌아온 아야를 맞아주는 동생들
무뚝뚝한 아버지이지만 아야를 향한 진심어린 마음의 아들 아소군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마지막 가족 사진
동생 아코가 그린 가족사진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는 아야.
언제나 마음은 밝게...
아야의 긴급한 상황
아야의 마지막 모습. 세상을 떠나는 장면인데 아버지가 아야를 부르며 울부짖는 이 장면이 정말 찡했음.
아야가 남긴 글씨. 아리가또 (고마워요)
마지막회 엔딩 장면.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났지만 아야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은 수많은 사람들이 아야의 묘지를 찾는다.
실제 키토 아야의 모습.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월을 떠나 실존 인물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 감상평-----------------------------------------------------------------------------
개인적으로 일드를 보면서 슬픈 눈물과 감동이 있는 드라마는 처음 봤다. 우리 나라에서도 드라마라고 하면 고전적인 소재가 암에 걸려 죽는건데 이건 실화라 그런지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드라마를 보면서 아소군의 입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아소군의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물론 실제에는 없었던 허구속의 인물이지만 정말 저 상황이라면 많은 것이 복잡할것 같다.
아소군 아버지의 생각처럼 아소에겐 미래가 있기때문에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힘든 아야와 헤어지는 방법이 어떻게 보면 지극히 정상적일 것이다. 한편 아소의 입장에선 그렇다고 해서 아야와 쉽게 인연을 끊을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처음엔 둘의 관계가 썩 좋지만은 않았지만 아야가 병에 걸린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누구보다 아야를 변호해주고 도와주며 아야를 사랑한 인물이었기에 아야가세상을 떠날 사람이라고 해서 쉽게 등 돌릴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아야의 입장에선 슬프지만 당연히 아소군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을 떠나게 만들어야했을것이고 어찌됐든 아소는 이후에도 아야라는 존재를 가슴에 묻어둔채로 살아갈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일단 약간의 픽션적인 인물(농구부 선배, 아소)이 가미된 드라마였고 워낙 주인공 남녀배우가 잘생기고 예뻤기때문에 더 사람들이 감동받고 공감했겠지만 막상 현실속의 장애우들을 보면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배우였기때문에 정말 심각했을때의 장애는 표현하지 않고 말만 더듬는 수준으로 끝났지만 실존 인물은 다르기때문에 현실과는 다른게 사실이다.
우리 주위에도 저런 불치병이나 장애를 앓고있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드라마와 달리 우리가 직접 느끼는 그들의 모습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모습이기에 더 안타까움이 크다. 어쨌든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일본 내에서 (한국에서도 일부 시청자를 중심으로) 좀 더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드라마가 나에게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살던 한 평범한 학생이 생각지도 않은 불치병에 걸려 장애를 갖고 가진것들을 하나둘씩 잃어가게 되었지만 현실만을 비관하며 쓸쓸하게 살아갔던 것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다는 점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장애를 입으면 세상을 한탄하며 부정하며 살아갈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부모님의 사랑을 못 느끼고 일상에서 숨쉬고 살면서 공기의 소중함을 못 느끼듯이 건강한 현재모습의 고마움을 우린 못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에겐 평범한 "건강하기에 쉽게 할 수 있는 일" 은 장애를 입고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일"인 것이다. 어찌보면 "오늘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까.. 건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고 "현실에 안주하며 게으르게 살면 안된다"는 일종의 내 삶의 반성이 된 드라마였다.
p.s 척수소뇌변성증은 검색해봤는데 아직까지 불치병이라고 한다. 척수와 소뇌부분의 신경이 명확한 원인없이 파괴되어 몸이 마비되고 언어장애를 갖게되며 신체 면역력을 약화시켜 가벼운 상처나 감기에도 위독해질수 있는 병이라고 한다. 최근의 실험에서비타민 E가 병에 효과를 보였다고 하는데 이제 이 병에 대한 연구도 실마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이 병의 잔인한 점은 머릿속의 지식과 생각들은 파괴되지 않으면서 육체적인 장애가 생긴다는 점 같다. 말 그대로 정신은 말짱한데 몸이 안 따라주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할까... 정신과 육체 모두 장애를 입는 경우와 다르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드라마의 실존 인물인 키토 아야상 가족들의 현재 모습을전에 얼핏 인터넷에서 읽어봤는데 자세히는 기억이 안난다. 아야상의 부모님은 아야상이 남긴 글과 생각들, 그리고 간병수기와 같은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책을 내는 등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하며 둘째 아코는 어머니와 같은 간호조무사, 셋째 히로키는 경찰관, 넷째 리카는 교사를 하고 있다고 읽었던 것 같다. 자료를 못 찾아서 기억나는대로 써봤는데 틀릴수도 있다는 점을 알린다. 키토 아야상이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2008년 현재 만 46세 정도가 됐을 것이다.
1리터의 눈물 스페셜판 (2007.4.15)
1리터의 눈물 스페셜판 <추억>은 드라마의 정방송이 끝난 후 1년이 조금 넘어서 나온 작품으로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와 함께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실상 거의 하이라이트가 주를 이루고 있고 아야역의 에리카가 추가적으로 연기한 부분은 없다.
의사가 되었지만 아야의 죽음으로 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을 상실한채 의미없는 생활을 하는 아소. 언니의 뒤를 이어 히가시고를 졸업하고 간호사가 된 동생 아코. 정상적인 진료를 거부하는 한 여자아이에게 아소가 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추억해나가는 것이 이 스페셜판이다. 그걸 뒤에서 듣게 된 아코는 눈물을 흘리고 아소군과 아야에 대해 회상을 한다.
아코가 나온김에 또 인물에 대해 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아코역 배우의 실제 이름은 나루미 리코다. 내가 진짜 놀랐던게 1992년생이란다!!! 지금 2008년이면 몇 살이냐. 16살이다!!! 더욱 충격적인건 저 드라마는 2-3년전의 드라마. 13-14살의 얼굴이라고 믿기지 않는 저 성숙한 얼굴과 키.
난 어리면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봤는데 서양인을 뛰어넘는 저 성숙함이란.... 보는 내내 김정화를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김정화의 통통한 업그레이드버전 모습이랄까... 여튼 나이에 놀라고 성숙함에 놀라고 연기에 놀랐다.
# 1리터의 눈물 OST <K - Only Human>
1리터의 눈물을 부른 K(케이)는 "가세요" 등의 노래를 부른 한국 가수다.
처음엔 몰랐는데 듣다보니 들을수록 매력있는 곡이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드라마속의 장면들이 오버랩되면서 감동이 몰려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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