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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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영화 포스터>

최근에 개봉한 일본 영화 "히어로"다. 원작은 드라마였는데 일본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라는 작품답게영화화되어 한국 극장가에도 나오게 됐다. 뭐 일단 내가 본 것은 드라마이기때문에 드라마 리뷰를 하려고 글을 끄적이는 중이다. 히어로 역시 일본 드라마의 특성답게 11부작이다.

미드 히어로""랑 이름이 비슷해서 습관적으로 히어로즈라고 말하는데 친구들 얘기론 미드 히어로즈도 정말 재밌다고 한다. 다운받았다가 PMP 코덱이 안 맞아서 못 본작품이지만... 프리즌 브레이크 이후로 미드는 중독되면 헤어나오기가 힘들어서 (시즌도 많고 시즌당 22편이라서 보다가 눈빠진다..-_-;;) 일단 재밌다는데 안 보고 있다. 어찌보면 그런면에서 에피가 절반밖에 안되는 일드가 짧게 보고 끝내기에는 편한 것 같아 자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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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검사들>

일단 드라마의 주인공은 일본 드라마 역대 시청률 1~5위까지인가(깅가밍가하다..)하는 작품에 모두 출연한 흥행제조기 "키무라 다쿠야"다. 10위권 안에 있는 작품이 대다수가 기무라가 출연하니까 이 배우의 포스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만하다. 우리나란 이런 배우가 누가 있을까..?

한 배우가 나오는 거의 모든 작품마다 흥행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나라 배우 중 이런 배우는 웬만해서 잘 안 떠오른다. 배용준? 원빈, 장동건 등등 뭐 얼짱 스타로 유명한 배우들은 참 많지만 그들의 드라마나 영화가 항상 대박이 나는것은 아니니까 일본내에서 기무라의 위상이야 말로 확실히 하늘을 찌를 것 같다...

뭐 솔직히 이 드라마 보기전까지는 키무라 다쿠야가 누군지도 몰랐다...;; 옛날 한국이 좋다고 TV에 몇 번 나오던초난강(잘못 부르면 초~ 난감이네..)이 소속된 SMAP라는 멤버 중 한명이라는 걸 나중에서 알았는데 그룹 사진을 보니 아이돌 연예인 치고 정상적으로 잘 생긴 녀석은 기무라 한 명뿐인듯하다. 초난강은 느끼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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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P 멤버들>

원래 성격상 드라마를 보던 뭘 보던간에 보기 시작하면 등장인물들에 대해 한번씩 검색을 해보는 습관이 있어서 기무라 다쿠야도 검색을 해봤는데 대략 35-6세쯤 된 듯하니 이 정도면 아이돌 스타답게 "
동안(童顔)"인 것 같다. 부산 영화제 왔을때 사진을 보니 콧수염이 있어서 그런지 약간 중후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남성임에는 분명한듯 싶다. (잘생긴 남자나 예쁜 여자 좋아하는건 어느 나라 가든 마찬가지일테니..) 내가 본 드라마는 2001년 작품이고 지금은 2007년이라는 사실에 비춰볼때 당시와 지금이 스타일이든 뭐든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원본은 그대로지만..)

뭐 어찌됐든 기무라 다쿠야에 대해서만 글을 쓰려면 별의 별 사생활 얘기도 많을 것이지만 나는 일드 초짜이기때문에 자세히 언급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 기무라에 대한 각설은 여기서 접고 이제 내용에 관해 들어가야겠다.

일단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하면서 얘기를 시작하겠다.

솔직히 말하면 이 드라마는 그닥 재밌게 보진 않았다. 11편을 다 보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내가 그만큼 지루해서 연달아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경우에는 4-5일에 시즌 하나를 다 봤고 빵빵녀와 절벽녀는 나오는 대로 바로 받아서 봤을 정도니까 그런 시청속도에 비해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찔끔찔끔 본 편이다.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일본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나는 이 드라마에 별로 흥미를 느끼진 못한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에피별로 이야기가 딱 끊어진다는 것이다. 한 에피에서 사건에 대한 브리핑으로 시작이 되고 단서를 찾아가는 중간 과정과 해결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한 에피당 한 사건이 종결되면서 다음 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 사건은 그 사건으로 끝날뿐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다음 편이 궁금해 미칠지경인 듯한 마력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 것이 미드의 매력이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재밌게 봤던 빵빵녀와 절벽녀도 마찬가지로 에피 하나당 백화점에서의 하루하루에 대한 일상들로 끝이 나지만 글쎄... 히어로에서는 그걸 커버할만한게 없었던 것 같다. 일단 약간 뿌연듯한 화면 (아날로그틱하다고 할까..) 그리고 만들어진게 훤히 보이는 검찰청 내부 세트.

이런 것들이 깨끗한 화면에 현장감 있었던 빵빵녀와 절벽녀라는 작품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시기상으로 2001년과 2007년 작이라서 화질의 선명도 차이는 극복하기 힘들겠지만 아무래도 또렷하고 인물에 집중할 수 있는 화면을 가진 빵빵녀와 절벽녀에서 몰입도는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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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차피 개인 취향이라서 이런 탐정 스타일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재밌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살인 사건이나 살인 미수, 강도 같은 사건 외에도 정계 부패와 관련된 에피에서 일반인들의 호감과 동감을 많이 얻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 부패 국회의원의 거짓말을 꼬집어내고 잡아가는건 누구나 시원한 장면일테니까...

행동파 검사답게 히어로에서의 키무라는 검사보다는 형사나 탐정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마치 만화 "명탐정 코난"처럼 한 사건을 접하게 되면 아주 우연한 기회에 정말 너무나 작은 단서 하나를 찾아내서 그 꼬이고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듯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그런 에피가 하나 둘 보여질때마다 '다음 에피에서도 그러겠지' 하는 너무나 당연한 예상을 하게 되고 이런 면에서 나는 흥미가 조금 반감된 듯하다. 오히려 검사보다는 말 그대로 탐정이나 형사라는 직업으로 시작을 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감초같은 역할의 엑스트라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여기에서는 선술집.. 혹은 바(BAR)와 비슷한 곳에서 나오는 주인장 아저씨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술집에서 음식을 주문하면서 "이런게 여기 있을리가 없다"고 하면 무거운 음성으로 "아루요(있어요)"를 외치며 뚝딱 내놓는 이 아자씨... 요술 방망이라도 가졌나 다 있댄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아마미야랑 쿠리우 검사가 결혼이라도 할 듯한 로맨스 분위기였는데 엔딩은바닷가에서 깔끔하게 잘 끝난 것 같다. 히어로는 보는 내내 느낀거지만 차라리 에피 하나짜리 단편으로 만드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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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뵨사마와 키무라상의 만남 - 저 잠바는 트레이드 마크네. 안 덥나..;;>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에피하나짜리 영화가 나왔는데 아직 영화를 안 본 관계로 뭐라 할순 없지만 드라마를 안 본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게 더 재밌을 것 같다. 내가 어릴때부터 한국배우 중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뵨사마" 이병헌도 까메오로 나온다니까 한번쯤 보고 싶다. 아마미야 헤어스탈도 바꼈던데.. 그나저나 이번에 기사 난 걸 보니까 아마미야(마츠 다카코)가 40대 중반도 꺾인 아자씨랑 결혼한다더군. 그 때 떠오른 한 마디..

"한국이나 일본이나 연예인들 미쳤구만..."

아직 팔팔한 30대(?) 초반일텐데 뭐가 아쉬워서 이상한 46-7세 먹은 노친네랑 결혼을 하는지 진짜 생각없는 것 같다. 제발 잠깐 필받고 좋다면서 결혼하지 말고 늙어서를 생각하라고!!! 저러니 맨날 10살 이상 차이나는 배우자랑 결혼해서 나중엔 이혼한다고 난리질이지...

아참 결론 지어야지...영화 "히어로"는 키무라 다쿠야의 매력을 느끼면서 깔끔하게 딱 한 편으로 끝내야 후회가 없을 듯한 작품이다. 드라마도 보겠다는 사람은 안 말리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었다.

Posted by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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