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는 집에 전화를 걸 때 사용하기 위해서 호주에 070 전화기를 들고 왔다. 기본적인 신청 절차야 간단하니까 생략하기로 하고... 내가 신청한건 2년 약정에 무상지급 단말기가 88,000원짜리였나? 까만색 모델을 받았다. 한국에 있는 집에서 개통을 해봤는데 아주 잘 터진다. 역시 무선 공유기 신호가 빵빵하니까..

호주 오기 전 핸드폰을 정지하고선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070 폰을 들고 나가봤다. 070 폰은 특성상 주변에 있는 무선랜 신호를 잡아야만 전화가 가능하기때문에 신호가 약하면 통화품질이 떨어지거나 끊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실상 집전화로 쓰는게 가장 무난하다는 말이다.


보통 무선랜 신호를 잡는 위쪽 버튼을 눌러보면 무선랜 신호를 감지하곤 위에 있는 사진처럼 뜬다.
이 중 X표는 사용불가한 항목, 즉 현재 신호가 안 잡히는 항목이다.

위에 있는 사진을 설명해보자면

# 1
myLG070 항목은 디폴트 항목이다. 저 항목은 초기에 전화를 받을때부터 설정되어있는 설정값인 것이다.
따라서 주변에 myLG070 라우터 등이 있으면 자동으로 저 설정값이 적용되고 통화를 할 수가 있다.

# 2
unicorn 항목은 우리 집에 있는 무선공유기의 설정값이다.
내가 개별적으로 설정한 값(암호포함)인데 여긴 호주라서 저 값이 안 잡힌다.

# 3
2NE1은 작명센스 죽이는 이 곳(호주 쉐어룸) 마스터의 공유기다. 현재 이 것을 사용하고 있다.

# 4
경계선 아래쪽에 있는 Rock&Roll이나 DOORBOY 등의 항목들은 지금 내 위치 주변에 있는 무선랜 신호들이다. 하지만 열쇠모양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모두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즉, 비밀번호만 알면 저 신호들을 갖고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지만 모르면 아무 소용 없는 신호들인 것이다.

한국에서 보통 길거리에 070폰을 가지고 나가보면 여러가지 무선랜 신호들이 잡힌다. 워낙에 PC방도 많고 요즘은 개인 공유기도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서... 하지만 대부분은 열쇠고리 모양의 보안 잠금장치를 해놓았다. 사실상 개인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무선랜 신호를 갖고 070 전화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한 지역에 있다고 해도 무선랜 검색버튼을 눌러보면 매번 그 종류가 조금씩 바뀐다. 신호가 작은 것들은 금방 또 잡히다 말다를 반복하기때문에... 무수한 전자파 속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가끔 어떤 지역에 가보면 myLG070 신호가 잡히는 곳이 있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큰 건물들에 많이 있다.
그런데서는 사실상 부담없이 전화를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문제는 그 외 대부분의 장소에선 보안이 걸려있다는 사실. 즉 070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바깥에서는 적다.


여튼... 이제 설정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처음 전원을 켜면 로고가 뜬다.
생각보다 종료버튼을 오랫동안 눌러야 On/Off가 된다.


초기 화면이다. 전원이 켜지면 안테나에서 +++ 모양이 켜지면서 신호를 찾게 된다.


일단 공유기 신호가 잡히면 안테나에 신호세기가 표시되고 프로비져닝이 진행된다.
인터넷 공유기 신호가 잡혔다고 해서 바로 통화가 되진 않는다. 프로비져닝 단계가 지나야만 한다.
이 단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끊어지는 호주 인터넷에서 이 단계는 가장 넘어가기 어려운 단계이기도 하다.

보통 암호를 확인하는 단계인 것 같은데 열쇠모양의 무선랜 신호를 암호없이 접속하면 위에 있는 사진처럼 안테나에 신호는 잡히지만 프로비져닝이 완료되질 못한다.


프로비져닝 단계가 지나고 설정파일 가져오기 성공이라고 하면 정상적으로 암호가 확인되었고 인터넷에 연결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잠시 후 "통화 가능지역으로 연결되었습니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날짜와 시간이 잡히고 전화기에 붙어있던 X모양이 사라진다. 즉, 이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 상태다.


# 설정값 저장
보통, 자주 사용하게 되는 무선랜 공유기에 대한 설정은 맨위에 있는 것처럼 설정 프로필을 따로 저장해두는 것이 편하다. 그래야 그 신호가 잡히면 알아서 암호를 입력하고 프로비져닝을 진행하기때문에... 매번 암호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선 주사용 공유기 암호를 미리 저장해두는 것이 편하다.

간혹 외부에 나가도 열쇠모양이 없는 무선랜이 잡힐때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신호가 약한 편이고 암호가 없다해도 안 잡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되기도 한다) 사실상 바깥에서는 070 전화기가 치명적이라는 이야기...

# 배터리
덧붙여 무선랜을 매번 감지해야하는 인터넷 전화기는 특성상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 1시간만 켜놔도 배터리 칸 한 줄이 금방 사라진다. 풀로 충전해도 조금만 사용하면 채 하루를 못 버틴다.

# 사용금액
아직 청구금액이 안나와서 얼마나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분당 50원꼴이라니까 국제전화하는 것보다는 훨씬 싸게 먹힐걸로 예상된다. 홈페이지에서 요금조회하니까 많이 썼는데도 계속 0원으로 뜨던데 전산상 오류인건가? ㅋㅋㅋ

# 총평
인터넷 전화는 호주에 가져와도 이게 한국에 있는지 호주에 있는지 모른단다. 즉, 한국에 있는걸로 인식한다는 소리다. 그래서 전화비가 많이 안 든다. 게다가 문자도 가능하니 상당히 편리하다. 한국에서 호주 핸드폰에 문자 보내면 100원쯤 한다던데 비용적인 절감도 되고...

집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꾸고 한 개 더 신청해서 단말기만 호주로 들고오는 경우 기본료를 제외하곤 070 전화끼리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다. 한국에서야 인터넷이 워낙 빠르니 집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 070 회사랑 아무 상관없음..;;)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집전화도 번호 그대로 인터넷 전화로 바꿀 생각이다. 

앞에서도 계속 말했지만 외부에서 사용하는데 070 전화가 큰 약점이 있다. 친구 만나러 가면서 신호가 계속 안 잡혀서 무지 고생했다. 호주에서도 공유기 신호가 계속 끊겨서 전화를 하다가 끊기거나 안들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호주 인터넷 사정이 별로 안 좋아서...  

호주로 070 전화를 가져오는건 괜찮은 선택이라고 본다. 인터넷이 안터지는 곳에선 무용지물이란 단점이 있지만 도서관 같은데 가서 잘만 사용하면 비용부담 별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폰이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론 한국에 전화할때만 이 폰을 사용하고 있다. 옵터스로 국제전화하긴 돈이 아까워서... 국제전화카드 따로 살 필요도 없다.

호주 오시는 분들은 잘 선택해서 오시길... 요금제는 이동전화 할인요금제라고 해서 기본 요금제 2,000원보다 살짝 더 비싼게 있던데 난 이동전화로 그렇게 많이 안 걸기때문에 그냥 기본 요금제로 선택했다.
그리고 같이 딸려오는 공유기는 가능하면 들고오지 마시길.. 어차피 여기 쉐어룸 같은데 다 ADSL 전용 라우터
설치되어있고 공유기 다시 꽂을데도 없음. 짐만 됩니다. 폰하고 충전기만 들고 오시길.. 

# 전화 신청시 팁
myLG070도 인터넷 Xpeed 유치하는 것처럼 상당히 많은 사이트마다 접수를 받는데 저마다 조건이 다양하다. 사은품이라고 해봐야 인터넷 신청하는 거에 비해서 무지 초라한 편이니까 사은품에 혹하기보단 약정과 무상 단말기 지급 품목을 잘 봐야한다. 같은 단말기 주면서도 기본요금제로 하는 곳이 있고 이동전화 할인요금제로 약정을 달아놓는 곳이 있다.
Posted by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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