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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스날의 이전 구장 하이버리가 철거되기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5-06 시즌을 기념하여 나온 이 하이버리 레플을 구하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었는데 결국 처분하고야 말았다. 제대할때가 2006년 말이었으니 2007년에 이 레플을 구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직수입 전문 쇼핑몰 세스파냐에서 이 제품을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앙리 마킹 입고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자패치, 앙리 마킹(무려 4만냥!!!) 도합 풀패키지로 14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그저 앙리가 좋아서, 아스날이 좋아서 기념비적인 유니폼을 돈조차 생각하지 않고 풀패키지로 구입했는데 유럽 M을 구입했는데도 어깨랑 허리끝부분이 너무 딱 맞아서 (레플은 마킹하면 반품안된다. 특히나 직수입이었으니..) 몇 번 입지도 않았다.

전에 학교 애들이랑 잔디구장에서 축구할때, 앙리 코엑스 팬미팅 한다고 왕림하셨을때 입고 땡볕에서 땀을 흘린 관계로 한번 살살 손세탁만 했었는데 도합 10번도 입지 못한 이 레플을 서랍속에만 모셔둘수는 없었다. 앙리께서 다시 한국을 찾아주신다면 모를까.

무소유란 책을 읽고 나서일까. "가진거 없이 세상에 태어나서 물건을 하나둘 소유하게 되면 내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물건에 내가 소유된다"는 말... 집착이 사람을 사물에 옭아맬 수밖에 없다는 뜻을 알고난 이후여서 그런지 쓰지도 않고 모셔둘 바에는 과감히 처분하는게 현명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스날 팬사이트에 판매글을 올리자 마자 바로 쪽지가 날아들어 7만원이라는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팔았다. 생판 모르는 남들과 내 물건 중고(같지않은..)를 판매하는 일은 처음이여서 안전거래를 이용할까 했는데 어차피 회원들끼리는 신뢰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고 선뜻 바로 입금해주신걸 확인하고 나니 안타깝지만 고이 보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성스레 접어서 포장, 소포를 붙이고 나니 입금해준 배송비에서 박스값이 추가되어 천원 내가 더 부담... 어차피 파는거 어쩌겠는가. 천원 더 받자고 우기면 쪼잔한 놈밖에 더될까.

나중에 팔고나서 생각해보니 8만원에 불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을까... 대충 다들 중고 파는 가격이 7만원 선인것 같아서 그렇게 불렀는데 내가 그렇게 아꼈던 물건 치곤 7만원은 너무 가혹한 값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뭐.. 어쨌든 보내고 나니 한편으론 후련하고 한편으론 아쉽다. 사이즈만 조금 컸으면 절대 팔일은 없었을텐데...

수중에 들어온 7만원을 보고나니 괜히 레플리카룸에서 79,000원에 레플 두장이라는 광고에 현혹되려한다.
'프랑스 유니폼을 살까. 더해서 브라질 어웨이도 괜찮고... 리옹 유니폼도 이쁘던데...'

쓸데없는 잡념들을 다 제끼고 현실적으로 내가 레플을 산다한들 얼마나 입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애써 그런 유혹들을 뿌리치고 있다. 안입어서 레플 판 주제에 또다시 그돈으로 레플 산다는게 얼마나 쓸데없는 생각이랴 싶어서.. 어쨌든 이젠 사진으로밖에 볼수 없는 나의 첫 레플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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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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