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본 일본영화들 <1>
되돌아보기 - 리뷰/국내외영화 2008. 12. 18. 12:33 |언제부턴가 일본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영화도 겸사겸사 보고 있다.
최근에 심심해서 그동안 봤던 영화랑 드라마 목록을 정리해봤는데 이건 뭐..ㅎㄷㄷ 많이도 봤다.
봤는데도 기억이 안 나는 영화들도 있는 것 같은데 기억날때 정리나 해봐야겠다.
대부분이 멜로영화구나...ㅋ
영화 목록순서는 본 순서랑 상관없이(언제봤는지 순서는 기억도 안나;;) 기억나는대로 끄적여보자.
1.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타마키 히로시, 미야자키 아오이. 2006)
노다메 칸타빌레의 신이치 센빠이(선배) 타마키 히로시가 나와서 보게 된 영화다.
더불어 여주인공인 미야자키 아오이란 배우도 처음 알게 된 영화.
대학교에 처음 들어가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다가 여자가 불현듯 떠나버린 후
그녀에 대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고 그녀를 찾아나서는 남자의 이야기.
순수한 사랑을 표현한 영화로 후반부가 좀 여운이 남는다. 한편으론 약간 슬프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호숫가의 배경이 너무나 인상깊었던 영화. 한번쯤 저 곳에 찾아가보고 싶다.
2. 첫눈 (이준기, 미야자키 아오이. 2007)
미야자키 아오이가 나온김에 이 영화를 꼽아봐야겠다.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가 함께한 한일합작영화다.
일본으로 이사를 오게된 이준기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오이가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둘의 사랑 이야기.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와 마찬가지로 둘은 헤어지는데 한국에서 재회하는 둘. 뒤쪽 부분은 기억이 잘 안난다.
특별히 주변인물들이라고 할만한 받춰주는 조연들이 없이 두명의 주연배우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약간은 식상한 감이 있었던 영화다.
3. 눈물이 주룩주룩 (츠마부키 사토시, 나가사와 마사미. 2006)
시원한 마스크와 미소가 매력적인 츠마부키 사토시는 일드 "런치의 여왕"에서 처음 봤다. 딱봤을때 전형적인 일본남자라고 보이지 않는 외모와 웃는 모습이 멋져서 영화를 보게 됐다. 가수이자 배우로 유명한 Rui (시바사키 코우)와 연인으로 알려져있다지.. 사토시가 좀 아까운데...ㅋ 더불어 사와지리 에리카와 쌍벽을 이룬다는 나가사와 마사미라는 여배우도 한번 보고 싶었다.
둘은 남매지간으로 나온다. 동생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성실하게 돈을 벌며 동생을 성공시키려하는 오빠와 그를 믿고 따르는 동생.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사소한 문제로 의견충돌을 보이다가 동생이 독립해서 나가는데 태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날 동생을 위해 빗속을 뚫고 달려온 오빠의 지극한 사랑이 잔잔하게 남는다.
어찌어찌해서 남매가 아닌걸로 밝혀졌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냐..;;) 여튼 매우 슬픈 엔딩이다....
눈물을 참기위해 코를 부여잡고 애쓰는 사토시가 너무 웃기다. 상당히 괜찮은 영화~
4.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2003)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 같던데.. 잘 모르겠고 약간은 우울한 영화다. 장애인인 여자(이름이 조제)와 일반인 남자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사랑.. 마지막에 남자가 결국 떠나는데 스토리 전개상 뭔가 좀 므흣(!)한 장면도 좀 나오고 스토리 자체는 뭔가 아리까리하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마찬가지로 주연이고 여자는 처음봐서 잘 모르겠다. 중요한 사실은 여기에서 노다메로 유명한 "우에노 쥬리"가 데뷔했다. 몇살때라더라.. 열일곱이었나. 사토시의 원래 여자친구로 나오는데 그 나이에 좀 성숙한 역할을 소화했다.
작품성에 더 의의를 둔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썩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니다.
5. 편지 (야마다 다카유키, 사와지리 에리카. 2006)
1리터의 눈물의 주인공 사와지리 에리카(!!!)가 나온다. 드라마 태양의 노래에서 에리카와 호흡을 맞춘 야마다 다카유키가 다시한번 이 영화로 만났다. 이것도 스토리 자체는 약간 우울한데 이를 극복하려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눈물이 주룩주룩과 마찬가지로 동생을 위해 절도(살인이었나?)까지 하게되어 복역하는 형과 그로인해 고민하는 동생. 그리고 그를 옆에서 지켜보며 좋아하던 공장 여직원 에리카. 공장을 그만두고 친구와 만담을 시작하여 인기를 끌게되는 동생과 그를 그리워하며 감옥에서 동생의 편지 하나로 힘든 시기를 버텨내는 형.
몇 년 후 에리카와 재회하게 되는 야마다. 만담가로서 주가를 올리다가 형의 복역사실이 알려진 후 급격히 인기가 사그라들고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형의 존재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된 동생은 편지를 보내는것도 그만두지만 몰래 그를 대신해서 편지를 꾸준히 보내주는 에리카. 만담을 그만두고 우연히 형이 복역중인 교도소로 봉사차 만담을 하러 가는데 형이 보는 앞에서 형에 대한 진심어린 이야기를 만담이란 형식을 통해 주고 받는 동생의 모습이 슬프게 느껴진다. 잔잔한 감동의 영화~
6. 클로즈드 노트 (사와지리 에리카, 다케우치 유코. 2007)
이 영화도 주연배우의 매치업이 참 맘에 든다. 둘 다 좋아라하는 여배우들이라서.. 이사를 가게된 에리카가 우연히 집의 전주인이 남겨놓은 노트를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다케우치 유코가 노트의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초등학교 선생님의 역할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썼던 유코의 일기를 읽어보던 에리카는 자신도 모르게 그 속에 있는 유코의 모습에 관심을 갖고 유코의 삶에 반응하는 스토리다. 자신도 모르게 일기 속 주인공에게 자신을 투영시킨다는 이야기라고 할까.. 일기 속 주인공이 세상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약간은 슬프면서도 여운이 남는 영화~
7. 박치기 (사와지리 에리카. 2007)
에리카가 조선족 재일동포로 나온다는 것 하나만으로 본 영화인데 조금 가혹하게 표현하자면 "쓰레기 같은 영화"였다. 일본의 야쿠자를 떠올리게하는 조선족 학교 학생들의 패싸움이 주를 이루고 상당히 왜곡된 면도 많은듯한 산만한 영화였다. 유혈이 낭자한 패싸움과 더러운 욕지거리가 난무하는 전형적인 일본식 학교 싸움의 영화. 에리카가 출연한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절대 비추~
8. 지금 만나러 갑니다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 2004)
아~ 이제부터 정말 좋아하는 다케우치 유코의 작품들이다. 웃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고 한은정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다케우치 유코. 이 작품 이후 함께 출연했던 나카무라 시도라는 녀석과 결혼했다!!! 그러고서 아이를 하나 낳고 이혼한 안타까운 유코상..T_T
나카무라 시도라는 이 녀석 인상은 고약하게 생겼는데 여기에선 착한 남편 역할로 나왔다. 최근에 본 적벽대전에선 오나라의 감녕으로 나오던데.. 다른 배우 전부 중국인이던데 홀로 일본인으로서 중국어는 또 어찌한건지..
여튼!!! 이 영화는 참 좋아라한다. 제목을 패러디하거나 따라한 국내 TV프로들도 있었고 이제는 너무 익숙한 구절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토리 자체도 잘 모르고 봤지만 엔딩도 대반전~ 이런 영화 조아~!!!
죽은 아내가 비가 오는 장마철의 여름에 살아 돌아와서 비가 그치자 다시 떠나가는 스토리. 아이녀석도 귀여웠고 허둥지둥 뭔가 어설픈 남편의 코믹한 연기도 좋았다. 살아돌아온 아내가 처음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던 이유도 마지막에 밝혀지는데 아, 이거 정말 대박인 영화다. 강추~!!!
9. 환생 (쿠사나기 츠요시 - 초난강, 다케우치 유코. 2003)
나온지 몇 년 된 영화로 다케우치 유코와 친한파로 알려진 초난강이 주연했다. 어느날 의문처럼 죽은 사람들이 살아돌아오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를 수사하는 초난강. 띄엄띄엄 보다보니 스토리가 아직도 약간 아리까리한데...
유코를 좋아했던 초난강. 하지만 유코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한 초난강의 친구가 결국 유코와 결혼하지만 그 친구는 사고로 죽는다. 너무나 친했던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죽은 상황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죽은 사람들이 살아돌아오자 일말의 희망을 갖고 남편을 찾아헤메는 유코와 '그녀를 도와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상황에 갈등하는 초난강. 환생을 위한 조건이 있었던 것 같다. (뼈가 있어야했던가..)
유코 역시 그 와중에 사고를 당해 죽지만 환생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후 살아돌아왔던 사람들은 다시 한두명씩 사라져가고 그 와중에 유코가 죽었다 살아난걸 알아챈 초난강은 그녀가 사라지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한다. 자신을 사랑했던 초난강의 마음을 뒤늦게서야 알게된 유코 역시 자신이 사라지기 전 초난강을 만나고 싶어하는데 어렵사리 재회하여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손이 닿기 전에 안타깝게 사라져버리는 유코.
시바사키 코우의 콘서트장에서 둘이 재회하는데 시바사키 코우가 불렀던 "달의 물방울"이란 곡이 그 애절한 상황에 너무나 잘 맞았던 것 같다. 시바사키 코우 역시 자신이 사랑했던 밴드의 동료가 살아돌아와서 그의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다. 스토리 자체는 "영화답다"고 할수있지만 재밌게 봤다. '죽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살아 돌아와서 이승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삶을 잘 마무리한다'는 이야기... 뭔가 한번쯤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 영화.
10. 천국의 책방 : 연화 (다케우치 유코. 2004)
원래 한 배우에 삘 꽂히면 그 사람 작품 계속 찾아보는 습관때문에 유코 작품만 벌써 네번째다. ㅋㅋ
이 영화는 어떤 피아니스트 남자가 우연히 죽은 사람들만 살고 있는 천국의 책방에 가게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에 대한 영화다. 그곳에서 죽은 피아니스트 유코를 만나게되는데 그녀가 사랑했던 불꽃놀이용 폭죽 제조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승에 있는 그녀의 애인은 그녀를 잃고나서 폭죽 제조를 그만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조카가 축제에 쓰일 폭죽 제조를 의뢰한다. 그녀의 조카 역시 유코가 열연하면서 1인 2역을 해냈다.
애인에게 들려주기 위해 곡을 쓰다가 사고로 생을 다한 유코는 천국에서 그를 위해 마무리하지 못했던 곡을 써낸다. 그녀 자신은 폭죽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그로 인해 귀에 이상이 생겨 피아노를 치지 못하지만 그 피아니스트의 도움으로 곡을 마무리한다.
그 곡을 받아서 이승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가 때마침 축제장소에 도착하고 그녀의 마지막 곡을 연주한다. 그리고 유코의 조카에게 폭죽 제조를 계속 거절했던 남자 역시 멀리서 폭죽을 터트려주고 연주곡과 어울려 천국에 있는 유코에게 연화(불꽃놀이)가 비춰진다.
이 영화 역시 사랑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는데 이승과 저승의 개념이 들어가서 좀 묘미가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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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를 자주 보면서 알게된것이지만 일본 멜로 영화는 대체로 비슷한 색깔을 띈다. 사랑, 헤어짐, 그리고 만남... 잔잔하면서도 나름의 여운이 남는 것. 이것이 멜로 영화의 특징인 것 같다.
벌써 10개나 썼네.. 아직도 한 다섯개정도 남았는데 이번엔 이쯤에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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