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5년만의 창고 알바. 살짝 힘이 들긴 하다.
하지만 일하는데 가장 중요한 동료들로써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서로 기쁘게 도와가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괜찮은 맛의 구내식당의 음식(성동구청 구내식당은 깨끗하기만 했지 무지 맛없던데 여긴 깔끔함은 덜해도 맛은 훨씬 좋다)과 저녁7시가 넘어가도록 일하면 먹게되는 쭝국 음식들.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떡이나 과자 등의 간식거리까지... 먹는 걸로는 더 이상 풍족할 수 없는 환경 속에 일하는데도 살이 쪄간다..;;

모두 남자들뿐인 일이지만 그렇기에 더 부담없이, 거리낌없이 남자특유의 끈끈한 우정으로 일하는 원동력이 생긴다. 봉사단체인 적십자에 있다는 사실도 참 맘에 들고... 가끔 1층에서 모습을 보이는 회장님은 높디 높은 권위에 비해 언제나 웃음을 머금고 계시며 봉사원 아주머니들께 농담을 건네시는 여유를 가지신 분. 역시 사람은 밝은 미소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창고정리 및 포장 뿐만이 아닌 매장에서 물건을 팔기도 하고 전화상담도 받아야 하지만 전에 이런 경험을 많이 못해봤기에 지금의 나에게 이러한 경험들이 소중하기만 하다. 언제나 새로운 것에 주저했던 나의 인생에 있어서 분명히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아직은 업무를 완벽히 숙지하지 못해서 오배송도 나오고 미숙한 점들도 자꾸 발견되지만 그러한 가운데 배워간다. 사람은 언제나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



가장 빡세다는 4월이 돌아왔다. RCY는 학교다닐때도 이름만 들어봤었는데 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처음으로 어떤 것인지 배웠다. 보이스카웃이나 아람단은 야영하면서 수련을 하는 취지의, 일종의 여행을 하는 단체인데 반해 RCY는 어린 나이에 주위의 이웃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긍정적인 일인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RCY를 단순히 봉사활동 시간 채우기용으로 생각해서 초등학교때 하기를 권하지 않는 것 같은데 분명히 어린 나이에 이런 경험은 더 넓은 사고력과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전화상담업무, 보통 TM이라 불리는 업무의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라던데 전문 TM이 아닌 간단한 전화상담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좀 더 자세를 낮춰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면 더 수월하게 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할 것 같다.


Posted by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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