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컴퓨터 청소를 했다. 뭐.. 원래 예정에는 없었던 일인데 어쩌다보니 컴퓨터를 청소하게 되버렸다.
애초에는 USB 단자때문에 시작한 일인데 삘받으면 청소하는 습관때문에 일이 커졌다.ㅋ


내 컴퓨터의 케이스는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GMC의 "풍II" 다. 이 제품의 장점은 아무래도 먼지필터가 많다는 점이겠다. 전면부 하단에 필터가 있고 측면에도 대형 필터가 있어서 CPU에서 나는 열의 발산을 도와 준다. 근데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위에 있는 사진처럼 전면부에 있는 USB 단자가 거꾸로 돌아가 있다는 점이다. 사실 신경 안 쓴다면 별 일 아니지만 USB를 거꾸로 껴야한다는게 그동안 뭔가 못마땅했다. 내가 유난히 세심한 성격을 갖고 있는 탓도 있겠다만...

그래서 오늘 컴퓨터를 뜯게 된 것도 USB 단자때문이었다. 그동안 못마땅했던 부분을 어떻게 뒤집어서 바꿔보면 안될까라는 생각에서... 컴퓨터 구입 당시에 구매처에서 조립할때 실수로 바꿔서 조립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뜯고나선 좌절했다.

납땜이 되어있는데 애초에 PCB기판쪽으로 나 있는 접합부가 그렇게 생겨먹었다. PCB기판이 위쪽에 있고 USB 부분이 아래쪽으로 되어 있어서 어쩔수가 없다는 말이다. 즉 전면에서 봤을때 T형 구조를 갖고 있다. 기판이 가로막대고 USB부분이 세로막대라고 칠라면.. USB를 제대로 꽂으려면 ㅗ형 구조로 뒤집어야하는데 PCB기판을 꽂는 부분이 위쪽에 나있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된장맞을..



그래도 어차피 나사까지 풀고 다 뜯은 마당에 청소나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전면부 필터는 덮개필터망만(바로 위에서 첫번째 있는 사진) 털어냈었지 아예 전면부를 뜯어본건 이번이 처음인데 그 뒤쪽에 먼지가 어마어마하다..;; 즉, 저 필터 뒤쪽에 커다란 환풍팬(바로 윗 사진)이 있는데 그 앞에 먼지가 엄청 꼈다는 말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필터 뒤쪽의 육각형 모양들..

청소기로 한번 쓱 빨아들이고 컴퓨터 하단에 깔린 먼지를 닦아냈다. CPU 팬은 생각보단 많이 끼진 않았는데 면봉에 세척용 알코올을 묻혀서 슬슬 닦았다. 날개도 살짝 닦아주고...

VGA 카드에도 팬이 있어서 빼보려고 했는데 뒤쪽은 빠지고 앞쪽이 안빠진다. 된장.. 보니까 걸이가 걸려있어서 걸이를 풀고 빼야되는데 뒤쪽부터 뺐더니 잘 안빠진다. 힘으로 걸이를 당기니까 아예 날라간다..;; 괜찮아 없다고 문제될것도 아니고..ㅋ


VGA 카드도 한번 청소 해주고 마지막으로 여기저기 걸쳐있는 내부의 먼지 제거. 얼마 안남아있던 먼지제거용 분사제로 마구 후려갈겨 주셨다. 항상 쓸때마다 무지 차가워지는 이 먼지제거 분사제...

꼴에 화학과 출신이라고 주재료를 봤더니 HCFC..... 이거 오존층 파괴물질이었던 것 같은데... Chloro~가 들어가니까... 전자부품의 먼지를 제거하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긴 하다만 오존층 파괴물질을 이렇게 남발해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든다. 스프레이도 오존층 파괴물질이라던데 역시 분사제들은 환경적인 측면에선 믿을게 못된다. 편리해서 쓰긴 써도...

시원하게 다 써버린후 맥가이버칼로 용기에 구멍을 뚫은뒤 밟아서 분리수거 완료. 파워 서플라이를 비롯한 나머지 부분들도 대충 닦아내고 나니 청소는 끝이다. 일단은 베란다쪽 문을 열어놓고 분사제를 갈겼지만 역시 먼지청소는 밖에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집안 공기도 안 좋아지고...


풍 케이스를 사면 주는 나사 세트... 이런 서비스정신은 있어야된다.. 케이스가 좀 큰게 흠이지만 잘 쓰고 있는 風.. 만족스럽다.
Posted by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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