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 일기
2009년 09월 02일 - 호주 달러 환전하다.
[King]
2009. 9. 2. 17:49
드디어 환전을 하고야 말았다. 그동안 "언젠가는 떨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정말 오랫동안 버텼는데 출국이 1주일도 안 남은 이 시점에서 더 이상 버티고 볼 수가 없었다. 7월에 998원 정도까지 잠깐 떨어지면서 천원을 깬 적도 있었는데 사실 그 때 샀어야 했다.
그래프를 좀 더 일찍 봤어야했는데 안일한 생각때문에 이렇게 치솟은 가격으로 환전을 하고야 말았다. 최근 1주일 정도 변동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거의 떨어지지 않고 있다. 계속 올라간다...;;
아직까지도 궁금한건 호주 달러와 미국 달러의 연관성이다. 보통 엔화나 원화는 미국 달러와 변동을 같이 하는 경향이 있는데 호주달러만은 신기하게도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미국 달러는 1,500원 대에서 거의 300원 가까이 떨어진 1,200원 대로 최근 유지가 되고 있는데 호주 달러만은 "나 홀로 하늘을 찌르리"라는 기세로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
호주행을 결심했던 2월에 환전을 해야했었는데... 그 당시엔 내가 돈이 없었다.
아니, 100만원 정도 있었는데 그거라도 환전 해 놓을걸.. 뒤늦게 후회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그 당시엔 그런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미국 달러가 한참 하늘을 찌를 때니까 달러가 떨어지면 같이 떨어지겠지'
여튼... 환전을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곳을 둘러보며 환율 우대해주는 곳을 찾았다. 보통 환율 우대는 미국달러, 엔화 등 정말 많이 사용되는 주요 통화에만 최고 우대율이 적용되고 나머지 통화는 상대적으로 우대 비율이 적다. 그리고 주거래 은행을 가는 것이 혜택도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은행 홈페이지에서 환율우대비율에 대해 문의를 했더니 이건 뭐.. 많아도 50%가 안되는 2-30%의 우대율만 소개해준다.
다른 은행으로 가서 환전을 하려면 거액의 돈을 직접 들고 가거나 계좌를 터서 송금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하나은행 70% 우대쿠폰이 생기긴 했는데 그러한 번거로움때문에 부담스러웠다. 어떤 이의 말로는 나중에 보면 우대율에 따른 할인액이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게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
그러던 차에 카페에서 할인권을 하나 건졌다. 50% 쿠폰인데 70%까지 가능하다는... 게다가 내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이다. 오예~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외근 중이란다. 하루 지나서 다시 걸었는데 또.. 외근중이다.
환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준비물과 몇가지 질문만 하고 오늘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우대 쿠폰은 흑백으로 출력해도 상관 없단다. 레이저 프린터라서 컬러가 안되는지라 물어봤더니 괜찮단다.
쿠폰에 찍힌 삼일로 지점이란 곳을 찾아봤다. 대략 보니 가끔 친구들 만나러 가는 종각 근처에 있다. 을지로입구로 가는게 청계천 다리를 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서 을지로입구에서 내렸다. 한화 빌딩이라고 했는데 전에 얼핏 봤던 기억이 난다. 을지로입구에서 나왔는데 가다보니 앞에 공사중이라서 돌아갔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대로 갔는데 괜히 돌아간 것 같다.
어찌됐든 한화 건물을 찾아들어가보니 1층에 우리은행이 있다. 한화 본사로는 일반인이 못 들어가게 출입구에 지하철 개찰구처럼 막아놨다. 환전소는 2층이다. 올라가자마자 한 분이 인사를 한다. 대기표가 2번이라고 찍혀있었는데 사람은 없는거보니 그냥 앉아도 되나보다.
앉고보니 빙고~ "과장 윤누시아"라는 명패가 보인다. 전화할땐 그리도 없더니 막상 가니까 딱 만났다.
"제대로 찾았네요" 라고 하면서 쿠폰을 꺼내들었다. 인터넷 통장인 닷컴 통장의 현금카드를 내놓고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쳐서 이런저런 인출관련 서류를 작성... 1200불 정도는 여행자수표(T/C)로 바꾸려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여행자수표의 수수료율이 올랐다며 소지하기에 부담을 가질만큼 고액이 아닌 이상 그냥 현금으로 모두 바꾸기를 권한다.
나중에 "우대율이 몇 %인가요?"라고 물었더니 60% 조금 안된다면서 거의 매매기준율로 드리겠다고 한다. 카페에서 말하는 70%는 현금 살때 가격의 수수료 70% 할인이고 실제로 우대해주는 50%는 매매기준율로 기준을 잡을 때의 비율이라서 실제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매 시간 환율이 변동하는 그 상황에 환율이 얼마인지 확인할수는 없는 노릇이고..(물론 나한테 설명은 해줬다)
매매기준율 정도로 주겠다는 말만 들어도 그냥 감사히 받았다. 확인해보니 적용환율 1,048원이다... 최근 현금 살때의 환율이 1,050~1,060을 오락가락하는 마당에 수수료 포함 그 정도면 그냥 그러려니 할만하다.
어찌됐든 한화 건물을 찾아들어가보니 1층에 우리은행이 있다. 한화 본사로는 일반인이 못 들어가게 출입구에 지하철 개찰구처럼 막아놨다. 환전소는 2층이다. 올라가자마자 한 분이 인사를 한다. 대기표가 2번이라고 찍혀있었는데 사람은 없는거보니 그냥 앉아도 되나보다.
앉고보니 빙고~ "과장 윤누시아"라는 명패가 보인다. 전화할땐 그리도 없더니 막상 가니까 딱 만났다.
"제대로 찾았네요" 라고 하면서 쿠폰을 꺼내들었다. 인터넷 통장인 닷컴 통장의 현금카드를 내놓고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쳐서 이런저런 인출관련 서류를 작성... 1200불 정도는 여행자수표(T/C)로 바꾸려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여행자수표의 수수료율이 올랐다며 소지하기에 부담을 가질만큼 고액이 아닌 이상 그냥 현금으로 모두 바꾸기를 권한다.
나중에 "우대율이 몇 %인가요?"라고 물었더니 60% 조금 안된다면서 거의 매매기준율로 드리겠다고 한다. 카페에서 말하는 70%는 현금 살때 가격의 수수료 70% 할인이고 실제로 우대해주는 50%는 매매기준율로 기준을 잡을 때의 비율이라서 실제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매 시간 환율이 변동하는 그 상황에 환율이 얼마인지 확인할수는 없는 노릇이고..(물론 나한테 설명은 해줬다)
매매기준율 정도로 주겠다는 말만 들어도 그냥 감사히 받았다. 확인해보니 적용환율 1,048원이다... 최근 현금 살때의 환율이 1,050~1,060을 오락가락하는 마당에 수수료 포함 그 정도면 그냥 그러려니 할만하다.
0123456789
환전을 하러 가기전에 계산을 좀 해봤다. 어떤 비율로 금액을 환전해야 하는가... 센트까진 필요없을 것 같고 지폐로 바꿔야할텐데 환전 비율이 참 애매했다. 너무 숫자가 많아지면 지갑에 꽉 차서 부담이 클것이고 고액권 위주로 하면 나중에 거슬러 받는게 귀찮아질테고... 100달러짜리로 70% 정도 바꾸고 나머지는 골고루 사기로 했다. 막상 은행에서 환전하려고 하니 1달러짜리 동전은 취급하지 않으며 5달러짜리도 남아있는게 한장이었다. 홀수로 남아있으니 짝수로 맞추려면 1달러짜리가 필요한데 1달러가 없다. 고로 5달러는 못 산다.
10달러 x 10장 = 100
20달러 x 5장 = 100
50달러 x 4장 = 200
100달러 x 16장 = 1,600
합계 2,000
이렇게 환전했다. 호주 화폐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우리가 늘상 보는 플라스틱 용기처럼 딱딱한 재질은 아니고 화폐답게 얇고 접을 수 있다. (돈을 접히지도 않는 플라스틱 Bar처럼 만들리는 없겠지;;) 돈을 세는데 돈에서 냄새가 난다. 호주를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양키들의 누린내가 코를 자극한다. 이런 쉣 더 뻐ㅋㅣㅇ...
호주에서 쓰는 현금카드도 추천해주고 덤으로 청약통장도 가입을 권유하지만 청약통장은 있고 현금카드는 막상 쓸 것 같지 않다. 기본 자금으로 먹고 살았으면 살았지 부모님한테 송금해달라고 땡깡부리기엔 내가 군대나 여행으로 놀러가는 것도 아니라서.. 돈을 불려 오지는 못할망정 송금해달라는건 말도 안된다. 그런 의미로 가는 게 아니기땜시롱.. 여튼 환전까지 마치고 나니 슬슬 실감이 난다. 잘 갔다오세~
포스팅 후 한 달 뒤에 호주에서 쓰는 팁
"호주 달러 환율"로 검색해서 제 블로그를 들어오시는 분이 꽤 되네요. 그래서 환전하려는 분들에게 충고를 하나 하자면 지금은 "시세를 봐가면서 환전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릴때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바꾸는게 차라리 남죠. 특히나 호주 출국이 얼마 안 남으신 분들은 그냥 하루라도 빨리 가서 바꾸세요. 환율이란게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그 1-20원 차이 아껴보겠다고 버티다간 아무것도 못합니다. 환율이 고정되는 시점은 은행 마감되는 시각인데 그 때 환율을 적용받으려면 은행을 가도 문 닫았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경제상황을 대략 보니 중국이 수입하는 호주 철광석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호주 달러가 미국 달러 시세와는 전혀 상관없이 하늘을 찌르며 올라가고 있습니다. 저처럼 두고두고 미루다가 나중에 땅을 치는 일이 없으시길.. 한달 새에 벌써 1040원대에서 1070원을 찍네요.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바꾸는게 득입니다. 언제 하향곡선으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추세로 보면 당분간 몇 달간은 하향곡선 찍기 어려워 보입니다. 환율 자체가 예측하기가 워낙 변수가 많은지라 성급히 예상은 못하겠지만 여기와서 2년 반 살았다는 쉐어룸 마스터에게 물어보니 자기 올때만 해도 780원대였답니다. 2년 동안 거의 3백원 올랐으니 말 다했죠.
# 직거래 환전 팁
다음카페에서 호주 관련 카페를 들어가보면 직거래로 환전하는 게시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돈을 거래하는거라서 신중해야하건만 우편 등기번호만 믿고(뭐가 들었는줄 알고요? 원래 택배나 우편으로 금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안되는거라 나중에 탈이 생겨도 보상을 못 받습니다.) 돈을 송금하는 등 참 바보같은 짓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사기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꼭 직거래 하시길...
파는 사람들은 대부분 호주에서 귀국하는 사람들인데 그냥 은행에서 환전하면 수수료 까이고 현찰 팔때의 낮은 가격으로 팔아야하니까 기준매매가로 판다고들 하는데요. 터무니 없이 "환율 1,000원 적용"이라고 떠벌리는 글은 100% 사기입니다. 그리고 판매자가 3천불을 갖고 있으면 한번에 떨어내길 원하지 1,000~2,000불 등 일부만 판매하려고 하지 않는게 일반적입니다. 저도 직거래는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사실상 이런게 불편하다 싶으시면 그냥 종로에 있는 은행들(유학이주센터 등의 간판이 있는..)로 가서 바꾸는게 속편합니다.
절대 돈을 갖고 우편거래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마세요. 잘못하면 수수료 푼돈 아끼려다 워킹이고 나발이고 아예 못 가는 수가 생깁니다.